올해 연예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험생은 ‘내 여자라니까’로 ‘누나 열풍’을 일으킨 이승기(17). 올 6월 데뷔한 이승기는 지난 8월 동국대 사회과학부 수시 전형에 일찌감치 합격해 다른 수험생에 비해 짐을 덜었다. 상계고 3학년인 이승기는 학생회장 출신.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승기는 정치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예 관련 학과보다는 사회과학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는 MBC TV 시트콤 ‘논스톱5’에 출연하고 있으며 후속곡 ‘삭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늦깎이 수험생도 많다. 탤런트 강성연(28), 박탐희(26), 한은정(24), 신애(22), 가수 린(23) 등이다.강성연(28)은 한남대 2학기 수시모집에서 사회·아동복지학부에 합격했다.

강성연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도울수 있는 방법이 없나 고민하다 사회복지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연예활동으로 바쁘지만 사회복지분야를 열심히 공부해 졸업후에는 예능을 겸한 전문 사회복지사로 활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교홍보를 위해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탐희도 지난 7월 경희대 수시 모집에서 연극영화 전공부문에 합격했다. 박탐희는 지난 10월 경희대에서 열린 ‘평화콘서트’에 예비 대학생 자격으로 참가해 캠퍼스의 낭만을 미리 맛봤다. 박탐희는 이날 ‘경희대 연예인 클럽’ 결성식에도 참가해 05학번 새내기 신고를 이미 한 셈이 됐다. 한은정도 경희대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린도 경희대 포스트모던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린은 “경쟁률이 수십대 일이 넘는 등 치열하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합격이 더 기뻤다”며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웃었다. 린은 또 “늦게 학교에 들어간 만큼 더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애는 곽지민(19) 홍수아(18)와 건국대 05학번 동창생이 됐다. 올해 1기 학생을 뽑은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예술학부에 모두 합격한 것.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품인 ‘사마리아’ 주연인 곽지민은 지난해 말 영화를 찍었을 때가 고3(진선여고). 지난해 수능시험도 무사히 치렀지만 대학 합격 소식은 올해 받게 됐다. MBC TV 주말극 ‘사랑을 할거야’에서 주인공 장나라의 동생 진파랑 역을 맡아 눈길을 모았다.

고3(영신여고)인 홍수아는 MBC TV ‘논스톱5’, 영화 ‘잠복근무’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도 무사히 수시 모집에 합격, 일찌감치 대학생이 됐다.그룹 젝스키스의 전 멤버 이재진(25)도 건양대 공연미디어 학부 수시모집에 합격했다.지난달 17일 수능시험을 치른 연예인은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와 시아준수 등이 있다. 동방신기의 믹키유천과 영웅재중은 다음 기회에 대학 진학에 도전하기로 했으며 또 다른 멤버 최강창민은 현재 개포고 1학년생이다.방송인 강병규(32)도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강병규는 최근 2005학년도 한양사이버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수시 모집에 지원해 지난 14일 합격 통보를 받고 05학번 새내기가 됐다.

강병규는 합격 소식을 듣고 “그동안 운동과 연예 활동으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한양사이버대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온라인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병규는 지난 97년 경기도 성남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OB베어스에 입단해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해 왔다. 지난 2001년에는 연예계에 데뷔, 각종 오락프로그램 MC로 활약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최근 직접 홍보대행사를 설립하기도 했으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함을 느껴 광고홍보학과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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