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통령 탄핵심판이 열린 헌법재판소에서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김영일 헌법재판관이 본안을 심리하기 위해 재판정에 들어가려던 순간 갑자기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재판관을 향해 “잘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관들이 이 모습을 잠시 응시한 뒤 들어가자, 갑자기 여성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마산에서 왔어요. 노무현 대통령을 살려주세요. 대통령이 무슨 잘못입니까, 도와주세요”라며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의 호소를 했다.

그러나 헌재 직원들이 즉각 끌어냈고, 밖에서 경비를 맡고 있던 경찰력까지 동원돼 이 여성은 결국 헌재 밖으로 끌려나갔다. 또 이날 헌재 밖에선 찬성측과 반대측 사람들간에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에도 헌재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대선후보 사진을 들고 탄핵의 부당성을 알렸던 70대 할머니가 탄핵찬성 집회를 주도했던 박찬성 목사 일행과 언쟁을 벌인 것. 흥분한 상태에서 언쟁이 계속되자, 경찰이 양측을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원장이자 소추위원인 김기춘 의원의 반인권문제를 거론하는 1인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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