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X-파일’과 관련, 제일기획측이 “동서리서치측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공식발표한 것과 달리, 동서리서치측은 고소 사태로 번진 지금까지도 일절 말문을 닫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제일기획측은 지난 1월 19일 “우리도 피해자다. 자료조사를 의뢰받아 진행한 동서 리서치의 한 여직원이 친구에게 자료를 보여준 것이 원인이 됐다”며 “이같은 사실은 동서리서치쪽에서도 인정하고 있으며 현재 자백서까지 받은 상황이다”라고 밝혔지만, 정작 동서리서치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것 또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분위기다. 사건이 이쯤되면 공식적인 사과 혹은 해명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동서리서치는 왜 말 문을 닫고 있는 것일까.동서리서치측은 기자들의 빗발치는 전화를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담당자는 부재중”이라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으며, 심지어 제일기획쪽에서 (동서리서치쪽에서) 유출을 인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조차 “잘 모르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서리서치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21일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 회사 내에서도 파일 유출 직원의 윤곽이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며 제일기획측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지만, 이것 역시 회사측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지난 1월 21일 저녁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한 모기획사 대표는 “제일기획의 의뢰를 받아 보고서를 작성한 당사자인 동서리서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과 경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금 같은 태도는 의혹만 쌓이게 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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