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전에서 기선을 잡는다’4·15총선이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각 당의 홍보팀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로고송, TV 광고, 연예인 등 스타들의 섭외 등 유권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당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줄 전략 보따리를 풀고 있는 것. 각 정당들이 내세우고 있는 홍보전략을 분석했다.

한나라당-대장금 컨셉

한나라당의 홍보 컨셉은 ‘반성’, 타 정당과의 ‘차별화’, ‘선진화’의 비전제시다. 한나라당 권신일 홍보부장은 “반성을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산업화, 민주화를 말하는 타 정당과의 차별화, 소득 1만불시대에서 7년째 머물러 있는 우리 경제에 대해 선진화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TV 광고 역시 이점에 맞춰서 진행할 계획이다. 로고송은 ‘오나라’, ‘태극기 휘날리며’, ‘개구리와 올챙이’, ‘우유송’, ‘휘파람’등 총 5곡을 준비했다. 이 중에서 드라마 ‘대장금’으로 유명해진 ‘오나라’와 계약을 맺은 것이 가장 값진 수확이다.

각 정당들이 이 노래와 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다른 정당들이 거저 먹으려고 해 노래의 저작권자가 무척 분노했었다”며 “대장금의 효과를 톡톡히 낼 수 있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북한노래 ‘휘파람’은 당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장은 “박근혜 대표가 통일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임을 감안해 이 노래를 논란 끝에 로고송으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대선에서 맹활약했던 연예인 지원단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다소 축소되고 대신 한선교, 박찬숙씨 등 방송인 출신의 후보들이 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당 관계자는 “대장금의 스타급 연예인 중 한 명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경제정당 이미지 굳히기

조순형·추미애간의 갈등으로 커다란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국정혼란을 가져온 무능한 정부’, ‘민주세력 분열과 배신세력’,‘ 부패원조정당’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하고 50년 동안 민주정치의 한길을 걸어온 당은 민주당뿐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클린정당, 경제정당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 노은화 홍보부장은 “민주적 정통성을 지켜온 당,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정당, 국가의 발전과 통일을 위한 미래지향 정당, 국정을 안정시킬 능력을 검증 받은 정당임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갈등과 상관없이 로고송은 이미 4곡을 선정,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트로트 곡인 ‘얄미운 사람’을 개사한 ‘Mr. Clean’으로 중장년층을 공략할 계획이며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싸이의 ‘챔피언’을 개사한 ‘민주당 챔피언’을 준비했다. 이밖에 ‘언덕에 올라’, ‘내생에 봄날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당-중견급 연예인 전면배치

탄핵역풍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를 홍보전략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이재선 홍보부장은 “장기적으로 낡은 정치 청산과 새로운 대안세력으로서의 열린우리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탄핵안 가결문제에 대해 ‘민주 VS 반민주’의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TV 광고 역시 이 구도로 만들 계획이며 연예인들의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로고송으로 ‘김밥’, ‘아리랑 편곡’, ‘떴다! 그녀’, ‘당근송’, 민중가요인 ‘가야하네’를 선정했다. 연예인등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는 국민참여운동본부 산하 문화예술단이 맡고 있다. 김종선 문화예술단 팀장은 “연예인들의 직접적인 참여는 소속사와 관련된 문제가 있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몇몇 연예인들이 당내 후보들을 지지하는 글을 인터넷이나 선거 홍보물을 통해 게재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문성근씨, 명계남씨를 비롯해 입당한 여균동 감독, 최종원씨 등 중량감있는 인물들이 움직일 것”이라며 “가수 신해철씨도 방송활동으로 힘들지만, 수도권 지역에서는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노당-연예인 선거운동 시작

진보세력의 원내진출 원년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민주노동당도 홍보전략에 전력을 쏟고 있다. 민주노동당 조승범 홍보실장은 “민노당이 내건 캐치프레이즈인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란 주제에 맞게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란 점과 서민의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TV 광고를 통해 이를 분명히 보여줄 계획이다. 조 실장은 “당초 민노당 당원인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배우 문소리씨가 등장하는 광고를 준비했지만 논란 끝에 이를 폐기하고 당의 정체성을 확실히하는 컨셉으로 다시 잡았다”며 “이들의 친근한 이미지와 대중성이 도움이 되지만, 일하는 사람의 당이라는 점을 좀 더 분명히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대신 박 감독 등은 라디오 광고에 등장하기로 했고 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지지 광고에 출연했던 탤런트 정 찬씨는 후보지지 글을 통해 선거에 참여한다. 애니메이션도 이미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고송은 ‘민주노동당가’, ‘민주노동당이라면’등 다른 정당보다 많은 10곡을 준비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기를 모았던 곡들은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