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인터뷰
[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국민의당은 4.13 총선에서 일대 반전을 이끌어내며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 속에서 38석의 의석수를 차지, 원내 3당으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그리고 지난 13일에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국회가 개원했다. 그러나 국회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리베이트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경진 의원은 부장검사를 거친 변호사 출신으로 광주 북구갑 지역구 의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이며,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단 중 한 명이다. 김경진 의원을 만나 국회 입문한 소감과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입장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초선 의원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TV토론 같은 데서 봐서 얼굴과 이름만 아는 정도였던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이 김경진 의원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이 정도일 것 같은데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나.
▲ 2007년도까지 15~16년 정도 검사 생활을 했다. 부장검사까지 했다. 검사 생활을 하다 보니 법 자체가 미비한 부분들이 있더라. 법이나 제도가 잘 만들어지면 사회가 더 잘 굴러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국회의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08년도에 첫 출마를 했고 2012년도에 두 번째 출마, 이번에 세 번째 출마해서 당선된 거다.
- 말씀하신 대로 일전에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데 이번에 지지율이 꽤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번 선거 당선 이유는?
▲ 두가지이다. 첫 번째는 광주에서 국민의당 정당 지지의 돌풍이 불었다. 그러한 현상은 더불어 민주당이 지역 내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정당인데 지역 정치를 잘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표가 과연 차기 정권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 때문에 대안을 찾다 보니 국민의당 돌풍이 불게 된 것 같다.
두 번째는 지역 주민들이 저에 대한 연민이랄까. 실제로 주민들이 불쌍해서 잘 뽑아준다. (웃음) 좋은 자원인데, 두 번 다 무소속 출마를 했었다. 정당 후보가 되지 못하니 뽑아주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기회를 줘봐야겠다 생각하신 측면이 있는 것 같다.
-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검사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 2000년도 초반 때 세눅스 사건이 있었다. 쟁점은 첨가제냐 유사 석유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됐던 사건인데, 실제 본질은 세금 탈루 사건이었다. 그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있었는데, 세금 탈루 사건을 바로 잡느라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때는 유사 석유 만드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었다.
- 변호사 시절 무료 변론을 해 준 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 2009년도부터 시작해서 2011년도 하반기까지 이명박 정부 때 광우병 촛불 시위가 많이 있었다. 그 때 함께 활동했던 활동가들이 법원에서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는 일이 많았다. 재판 건수로 치면 10여 건, 사람으로 치면 40~50명 정도 된다. 또 환경미화원이나 소방공무원들이 초과 근무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변론해 준 적이 있다.
- 새누리당,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당 중에 국민의당의 공천을 받은 이유가 있나. 국민의당 노선이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며 그 노선이 본인에게 잘 맞아서 선택한 것인지, 본인이 국민의당 공천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기본적으로 야당 노선이지 않느냐. 여당 노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균형 성장이라든지 재벌들 부의 집중 문제에 있어서 근원적으로 개선해야겠다고 주장하는 측면을 보면 국민의당이 분명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과는 노선을 달리한다고 생각한다. 야당 쪽의 경제 개혁을 추구하는 노선이라고 봐야 한다.
- 전라도 광주 출신이신데 기자가 생각하는 광주 사람의 이미지는 수더분하고 정치 민주화에 앞장서 온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의원님도 구수한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 대체로 제가 사람들 이야기를 잘 들어요. 제가 귀가 크잖아요. (웃음) 사람들과 서너시간 정도 앉아 있으면 지금이야 말을 시키니까 말을 하는 거고, 평상시에는 말을 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편이다. 정치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정책이나 제도로 녹여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는 저도 정치적 자질이 일부 있지 않나. (웃음)
- 광주 북구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활동 방향과 구체적인 공약 실천 방안 등을 말해달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로서의 활동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 지역주민들은 선출직 공직자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갈구하는 측면이 많다고 판단한다. 박지원 대표 말대로 금기올래, 매주 금요일마다 지역구에 내려가려고 노력한다. 지역 공약은 실천 가능한 공약부터 점검단 만들어서 체크를 하고 있다. 의외로 생활과 관련된 소소한 공약들이 많다. 광주역에 KTX가 안 들어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재운행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국토부와 협의를 해서 서대전 발 KTX 일부가 몇 달 내로 들어갈 것 같다.
-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관련해서 한 인터뷰에서 선관위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인지 아닌지 정확히 결론이 내려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고발을 하면서 언론으로 흘렸다, 의도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
▲ 선관위가 의도적이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치밀하지 못했던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 초기에 언론 보도를 보면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재직했던 회사인 브랜드 회사 주식회사로 자금이 들어갔던 것인데 그 회사의 자금 흐름을 보면 굳이 다른 데로 간 흔적이 없다. 당직자들에게 뒷돈이 간 흔적도 없고. 그렇다고 보면 과연 법 위반인지 생각할 부분이 많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부정이라고 볼 수 없는데 선관위에서 너무 호들갑을 떤 것 같다.
- 관행인데 국민의당이 신생 정당이고 미숙해서 ‘걸렸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 숙명여대 K 교수가 브랜드 호텔 주식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이고 김수민 의원이 이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는데 김수민 의원이 국민의당의 공천을 받게 되니까 다른 사람에게 대표직을 넘기고 나온 것이다.
이 브랜드 호텔이 국민의당 선거 과정에서 영상이나 출판 광고 등의 기획 업무를 맡아서 했다. 관행이라기보다는 정상적인 일을 하고 대가를 받은 것인데 선관위에서는 이렇게 본 것 같다. 김수민 의원이 당의 홍보위원장이다 보니까 브랜드 호텔이 실은 당의 자원봉사 조직, 즉 국민의당의 선거를 도와주는 무료 자원봉사 조직의 성격을 띰에도 불구하고 돈을 받았다라고 선관위에서 지레 단정을 지은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본다.
검찰에서 조사 결과 나오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고발을 하고 권한 행사를 했어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단정한 것 같다. K 교수 측에서는 원래부터 돈을 받기로 돼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선관위 측에서는 김수민 의원이 당으로 갔기 때문에 무료로 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돈을 받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이 돈이 뒷돈이고 리베이트다 이렇게 보는 거다.
그러니까 무료로 해 주기로 했냐, 돈을 받기로 했냐 이 점에 대한 근본적인 다툼이다.
- 또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신생정당으로서의 미숙함 탓'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같은 생각이다. 애시당초 김수민 위원장을 홍보위원장으로 위임을 했을 땐 이 브랜드 호텔과의 관계를 끊어버렸어야 했다. 다른 곳에 광고 기획 업무를 맡겼어야 했다. 그러나 그 때 당시 워낙 시간이 촉박하고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맡기기 쉬운 곳에 맡긴 거다. 그러면서 모든 사건이 시발하게 된거다.
- 앞으로 국민의당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말해 달라.
▲ 박지원 원내대표 말대로 더불어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극렬한 이념대립을 하고 있지 않느냐. 방향은 야당 성향을 잡고 있지만 두 당이 극렬하게 이념 대립이 왔을 때 중간 입장에 서서 두 당을 타협을 시키고 현실적으로 두 당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서 제시하는. 이념적인 중도당이 아니라 중간에서 화합시키고 적절한 좋은 대안을 마련하는 그 역할을 해야 하는 당이라고 생각한다.
-비판적인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에 대해 ‘정체가 무엇이냐’, ‘특징이 없다’는 말을 하는데.
▲ 그런데 문제는 특징 없는 국민의당이 나와서 두 당이 극렬하게 대치해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가는 그 상황이 좋은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하는 특징 없는 당이 나와서라도 빨리빨리 당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은지 그건 국민들이 선택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한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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