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하나님과 과학 <저자 박웅서 / 출판사 성안당>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오래전부터 지구상의 생명근원을 찾는 이론은 크게 ‘진화론’과 ‘창조론’으로 양립되어 왔다. 각 이론의 과학자와 종교가는 서로의 주장을 비합리적이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이 두 이론의 공존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둔 이주의 권장도서, <창조주 하나님과 과학>은 창조론이 비과학적이라는 근원적인 오해를 반박해 이성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자신을 신앙 밖 세상에서 다시 돌아온 ‘요나’라고 자처하는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아시아의 경제 위기를 연구한 교수였으며 굴지의 대기업에서 연구소 사장을 엮임했던 경제학 박사다. 신념있는 경제학자답게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는 방대한 이론과 저서에 대한 오류를 일일이 언급하면서 진화론과 무신론의 비합리성를 설파했다.

저자는 과학적 합리주의와 기독교의 융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용맹스러운(?) 결심은 한 권의 책으로 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바로 신재식교수의 <예수와 다윈의 동행>이라는 책이다. 진화론이라는 말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키는 한국교회의 실정에 반기를 들고 진화론적 유신론을 세계적 신학의 대세라고 단언한 신교수의 이론을 토대로 평소 고민을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남긴 것이다. 그는 신이 남긴 창조의 흔적을 과학적 방법으로 찾아가면 인간이 만든 과학도 우주의 본질적 진리와 신이 지정한 궁극적 진리에 접근한다고 봤다.

이 책의 전 과정은 필자의 종교적 고민들을 합리적 사고방식으로 풀어보려는 시도와 노력으로 이뤄졌다. 종교적 관점이든 진화론적인 시각이든 창조의 시초에 대한 원인을 증거주의적 접근법에 의한 ‘과학적' 주장이 아니라 증거도 없이 주장하는 하나의 ‘종교와 같은 가설'이라고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결국 종교는 앞으로 과학적 노력을 통해 우주와 자연에서 신의 존재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한 과학은 미지의 영역을 우연이라고 해석하지 말고 우주와 자연의 작동 원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을 진지하게 찾아내고 창조주에 대한 존재를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짚어준다.

이 책의 전 구성은 6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장에서는 진화론적 우연 맹신주의의 허구성과 논리적 비약을 설명한다. 이어 400만년 전에 시작한 인간의 육체적 퇴화와 정신적 진화의 교차현상을 설명하고 인간의 다지역 동시진화를 설명하여 하나님의 창조적 설계의 불가피성을 논했다.

이어 제2장에서는 합리주의에 근거한 성경의 부분적 재해석을 통해 경쟁사회의 출현과 희소성의 지배에 의한 인간의 황폐화를 설명하고 여기서 원죄의 씨를 찾았다.

제 3장인 ‘경쟁 사회가 가져오는 인류의 종말을 위한 질주’부분에서는 경제적 번영과 재화의 감소가 역으로 재화의 희소성을 강화하는 인류 문명의 비극적 결과를 설명하고한다. 덧붙여 경제적 목적을 위한 전쟁이 기술의 발달을 낳고 과학을 인류 종말의 도구로 만든 역사를 설명했다.

제4장 경쟁의 종료와 복수의 종식부분에서는 공포의 균형을 깨는 불균형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타주의가 모순인 도킨스의 이론에서 간과하는 부분을 명시했다. 그 부분을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초자연적 의식 능력이라고 말했다. 생물학적인 구성요소 이외에 도킨스가 부정하고 있는 영역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5장에서는 구원의 완성과 예수의 요구를 통해 인간사회의 완성을 위한 작은 실천에 대하여 다뤘다.
신이 창조한 목적을 다루는 6장에서는 인류가 사라져도 존재할 지구의 질서에 대해 “새로운 자연은 지금과 비교가 안 되는 기나긴 빙하기 같은 시대가 될수 도 있다. 그것은 바로 신 질서다. 새로운 균형이 다 우리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는 언젠가 느려지고, 그 느린 변화와 함께 하나의 큰 변화와 다른 큰 변화의 사이에 새 질서는 계속 형성될 것이고, 만물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고 전했다.

결국 저자는 신이 인간을 창조한 이유가 인간관계의 완성이라고 여운을 남기면서 종교적인 고민들을 합리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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