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고요한 자유의 순간으로 들어가다

[일요서울 | 부산경남 전홍욱 기자] ‘남도여행법’의 김종길 작가가 지리산을 여행하며 기록한 책을 출판했다.

김종길 작가는 현재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출판부 편집장으로 재직중이다. ‘지리산 암자 기행’(미래의 창, 304쪽, 1만 5000원)은 10년 넘게 지리산 암자 50여 곳을 모두 탐방해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품고 있는 23곳의 암자를 배경으로 ‘참나’를 구하는 고요한 자유의 길을 모색한다. 책의 부제는 ‘고요한 자유의 순간으로 들어가다’이다.

책은 김종길 편집장이 2014년 7월부터 2015년 7월까지 1년간 <오마이뉴스>에 필명으로 연재한 ‘김천령의 지리산 오지 암자 기행’을 수정ㆍ보완한 것으로, 지리산 암자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단행본이다.

저자는 자신이 소개할 지리산 암자 23곳을 크게 6가지로 나눈다. ‘천하제일의 참선 암자’에서는 벽송사, 상무주암, 칠불암, 백장암을 소개한다. ‘지리산 제일의 전망대’에서는 금대암, 원통암, 사성암, 문수암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하늘이 감춘 은둔의 땅’에서는 묘향대, 문수대, 우번대, 상선암을 보여주고, ‘지리산의 별천지’에서는 영원사, 구충암, 국사암, 불일암을 보여준다. ‘피안으로 가는 길’에서는 서암정사, 삼불사, 법계사, 연기암 가는 길로 안내한다. ‘잃어버린 암자를 찾아’에서는 개령암지, 천불암과 향적사를 찾아 떠난다. 부록으로 지리산 암자 탐방 지도도 실었다.

『지리산 암자 기행』은 오로지 지리산 암자만을 대상으로 한 첫 단행본이다. 외딴곳에서 40년 넘게 홀로 수도하는 스님에게서 듣는 우번대의 유래, 살아 있던 모습 그대로의 모과나무를 구층암 승방의 기둥으로 쓴 무심의 경지가 일깨우는 자연의 멋. 단순히 스치고 지나가는 관광객이 아닌 경건한 수행자의 마음이 묻어 있는 기행문은 지리산 암자의 유래나 스님들에게서 직접 전해들은 암자의 전설을 놓치지 않는다. 번다한 세계 바깥에 점점 자리한 지리산 암자에서 불어오는 담박한 풍경 소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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