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템플스테이에는 색다른 맛이 있다. 향기로운 풀 내음을 맡으며 숲길을 걷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며 물놀이도 하고, 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즐기는 자연 속 힐링의 시간. 이번 여름휴가는 템플스테이와 함께하면 어떨까.

백담사, ‘꿈, 희망 찾아가는
숲 명상 템플스테이’

만해 한용운 선사의 문학사상과 불교정신을 만나볼 수 있는 백담사 는 내설악 깊은 곳에 자리한 사찰이다. 백담사의 ‘꿈, 희망 찾아가는 숲 명상 템플스테이’는 설악산의 깊은 계곡과 스님들의 수행처에서 지치고 힘든 심신을 다독이며 ‘참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초등학교 2학 년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고, 7월 22일부터 8월 2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템플스테이도 진행된다. 전문 코치와 함께 자기주도적 학습을 배우는, 청소년 인성 함양을 위한 마음등불 템플스테이다.

내설악 깊고 맑은 계곡에서 꿈을 이야기하며 스님과 명상하는 ‘숲 명상’, 칭찬 릴레이를 통해 나 자신을 낮춰보는 ‘님의 침묵’, 수심교 위에 누워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는 ‘별 헤는 밤’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참가대상은 예비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이며, 사전인터뷰를 통해 참가자들의 마음상태를 알아보고 프로그램에 따라 집중케어로 이어진다. 7월 25일부터 7월 30일까지, 8월 8일부터 8월 13일까지 각각 5박 6일간 진행 예정이다.

축서사, 여름 특별테마 ‘반딧불佛’

태백산맥의 남쪽 끝 문수산 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축서사. 수많은 옛 선승의 정신과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는 이곳에서 무더운 여름 방콕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8박 9일간 재미있고 알찬 템플스테이 ‘반딧불佛’을 준비했다.

어두운 숲속에서 자체발광하며 빛을 내는 반딧불이처럼, 축서사의 너른 품에 안겨 마음껏 지혜광명을 발하는 반딧불이 돼보는 것. 솔향기 따라 숲 속에서 진행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집중력이 쑥쑥 자라나는 미술 명상뿐만 아니라, 요가나 스님과의 차담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시원한 계곡 물놀이 후,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 먹는 베지큐 파티는 여름 템플스테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올 여름에는 스페인, 덴마크, 러시아, 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대학생들이 함께해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내소사, ‘여름 바닷가 트래킹 템플스테이’

사찰음식과 맑은 차 한 사발에 입을 맑히고, 명상과 트래킹을 통해 몸과 마음을 맑히는 내소사 템플스테이.
내소사 일주문에 들어서면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길게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에서 전나무 특유의 향내음을 마시며 포행걷기명상을 할 수도 있고, 가까운 변산 해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좌선명상과 가벼운 경행걷기를 즐길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나를 찾는108배’, ‘추억의 도시락 점심’, ‘사물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6월부터 7월까지 매주 주말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체험 가능하며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이다.

심원사, ‘하하호호 템플스테이’

잠시도 쉬지 않는 요란한 세상에서 순간이라는 시간을 붙잡아 여행을 떠나는 조용한 곳이 있다.

거북이도 쉬어가는 곳. 심원사이다. 경상북도 성주군 가야산에 위치한 천년고찰 심원사에서는 7월부터 8월까지 원하는 일정에 맞춰 체험할 수 있는 ‘하하호호 템 플스테이’가 진행된다.

속까지 시원해지는 계곡 명상과 천천히 발 맞춰 걷다보면 마음도 편안해지는 만물상 트래킹, 탑돌이를 하며 감사의 마음을 담는 감사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검정고무신 동심체험 템플스테이’가 있다. 꿈등 만들기, 소금만다라, 향낭주머니 만들기, 내마음보기 명 상, 가야산 생태학습 등 프로그램 내용이 좋아서 사전에 미리 예 약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을 정도로 매년 인기가 좋은 어린이 맞춤형 템플스테이다.

8월 1일부터 3박4일간 진행되니 사전 예약은 필수. 이 여름 시원한 곳을 찾는 다면 심원사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월정사, ‘月래, 괜찮아’

동대 만월산을 뒤로하고, 그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띠는 곳으로, 앞으로는 맑고 시린 금강연이 흐르고 있다.

월정사의 템플스테이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불교문화체험을 통해 어지러운 마음을 관조하고, 천년 의 숲을 걸으면서 마음을 보듬는 시간을 가지며 치유되는 자신을 만나고 청정한 마음의 달을 발견할 수 있다.

월정사에서는 7월 28일부터 8월 21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3박 4일간 여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月래, 괜찮아’를 진행한다. 발우공양을 비롯해 스님과 함께 느낀 점을 나누는 차담 시간, 전나무 숲길을 삼보일배하며 걸어보는 시간, 오대산 선조들의 옛길을 걸어보는 선재길 걷기, 108염주 만들기, 만다라 색칠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템플스테이란?

템플스테이는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한국의 사찰에 머무르며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는 시간이다. 2016년 현재 운영사찰은 총 123곳으로, 24곳의 외국어 템플스테이 전문 운영사찰이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일정은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프리랜서 곽민자 기자>
<사진=여행매거진 GO-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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