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랜차이즈 산업 내 무분별한 모방과 비방, 윤리의식 결여에 따른 사건사고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갈등이 도출되며 동반상생의 기본 모토인 ‘윤리경영’이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갑질 논란이 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비해 오래 전부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가맹본부가 더 많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지난달 30일 ‘전국가맹점주 피해사례 발표 및 관련법 개정 촉구 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무지막지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이 지금까지 자행되고 있다”며 “자영업의 현실을 고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가 본사 물품 강매, 각종 행사나 이벤트 비용 청구 등의 갑질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실정에 대해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도 지난 1일 프랜차이즈 CEO를 대상으로 ‘윤리준수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윤리준수교육을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CEO의 경영 마인드를 정립시키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대에 맞는 윤리경영의식을 함양한 경영인을 양산해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본사 역량으로 가맹점 도와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높은 기술력과 가맹점과의 화합, 사회 이윤 환원 활동 등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여성 점주가 많은 특성상 월드크리닝은 전산P.G교육, 영업사례교육, C/S교육, 섬유별 세탁물 접수교육, 세탁물확인방법, 세탁교육, 모범매장 실무교육 등을 제공한다. 오픈 1년 이내 가맹점을 대상으로 지사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기적 교육도 실시해 매장 운영에 도움을 준다. 특히 가맹점과의 소통이 활발해 점주의 만족도가 높다.

국수나무, 화평동, 도쿄스테이크 등 외식 브랜드 4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외식 전문기업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은 공유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자활센터 외식경영컨설팅’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성동자활외식사업단이다. 지난 2년간 운영하던 우동·국수 전문점이 경영 곤란 상태에 처하자 이를 컨설팅해 ‘면사무소’로 상호를 변경하고, 대규모의 리뉴얼 과정을 진행했다. 해피브릿지 측에 따르면 리뉴얼 오픈 이후 컨설팅 전 매출 일평균 5만 원에서 일평균 75만  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카페띠아모와 띠아모커피를 운영 중인 띠아모코리아는 올해부터 가맹점 컨설팅팀을 신설하고 본부장 이상 사장단이 직접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가맹점의 매출 부진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재라인이 오래 걸리는 직원이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사장단이 직접 나선 것이다. 가맹점 컨설팅뿐만 아니라 상담에도 본부장 이상 사장이 직접 현장에 나가 상담한다. 김성동 띠아모코리아 대표는 “가맹본사의 능력과 노하우를 믿고 창업한 가맹점주에게 신뢰를 보여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본사의 역량을 동원해 가맹점을 돕는 것이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샌드위치&토스트 커피전문점 카페샌엔토는 가맹점의 조리 간소화를 위해 프리미엄 샌드위치의 제조공법을 쉽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가격을 낮췄고, 가맹점의 수익률 제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정주백 카페 샌엔토 대표는 “커피 경쟁력보다는 샌드위치 카페라는 콘셉트로 대중적 아이템으로 접근하기 위해 고심했죠. 소비자가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저렴하게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느끼도록 하는 게 바람이죠”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개발한 샌드위치 종류만 300여 종이 넘는다. 샌드위치 제조 관련 특허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

가맹점의 안정화 도모에 힘써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갈중이는 높은 기술력으로 가맹점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생활한복전문점이다. 갈옷은 항균·항취 작용이 탁월해 피부가 민감한 어른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좋다. 갈중이의 경쟁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쌓아져 왔다. 2009년 제주 갈천 염색견뢰도 개선방법으로 대한민국 특허를 취득했다. 2013년에는 감물 분말 염료 제조방법과 베개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또 제주자치도에서 선정한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갈중이가 운영 중인 쇼핑몰 갈빛누리도 인기다. 쇼핑몰을 통해 제주 전통 의상 갈옷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쇼핑몰에는 실생활에서 멋스러움을 자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갈중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디자인실과 영농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원단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체험교실 운영을 통해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 등의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정성만김밥은 17년 김밥 외길 인생을 살아온 김밥 장인이 만든 브랜드다. 특징은 김밥 하면 떠오르는 단무지 대신 국내산 무를 직접 절여 사용한다. 먹고 나면 깔끔하다는 게 고객들의 평가다. 여기에 숯불의 향을 담은 숯불직화구이김밥 등 독특한 메뉴도 만들었다. 정성만김밥의 특징 중 하나는 기본을 지키는 초심이다. 본사나 가맹점 모두 식재료에 최선을 다한다는 거다. 김민철 정성만김밥 대표는 “외식업은 처음 음식점을 오픈했던 당시의 맛을 유지하겠다는 마음을 끝까지 가져가야 한다”라며 “그것이 외식업의 윤리경영”이라고 것이다.

돈까스전문점 카우보이돈까스는 업종전환 창업자를 대상으로 현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본사 납입금 없이 업종전환을 할 수 있는 ‘업종전환 비용 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카우보이돈까스에 따르면 창업자는 간판을 교체하는 것 외에는 일체의 의무사항이 없다. 200만 원 상당의 메뉴교육과 출장코칭, 홍보지원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승용 카우보이돈까스 대표는 “로열티, 가맹비, 교욱비, 출장비 등 그 어떤 목적으로도 추가 비용은 없다”며 “메뉴 판매에 필요한 약간의 기물 등은 투명한 진행을 위해 직접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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