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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이터통신사의 주요 사진 작품을 소개하는 <로이터 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를 오는  9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로이터 본사와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600여 명의 로이터 소속 기자가 매일 1600여 장씩 제공하고 있는 사진들과 로이터가 보유한 1300만장 이상의 아카이브 자료 중에서 엄선한 400점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보도사진 역사와 함께한 로이터통신은 1851년 독일 태생 유대인인 폴 율리우스 로이터(Paul Julius Reuters)가 설립한 뉴스 통신사다. 뉴스제작과 배포에 전 서구,  최초로 런던-파리 간 해저 케이블망 설치, 위성, 인터넷 전용선 등 각 시대별 첨단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공정한 보도로 신뢰와 명성을 얻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로이터통신은 독일과 맞서던 연합국의 중심인 영국의 뉴스통신사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보도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로이터 신뢰 원칙(The Reuters Trust Principle)’을 제정하였고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경영 이사회와 대등한 권한을 보유한 ‘신뢰 위원회(The Trust Committee)’라는 직제로 이어지고 있다. 

 

관람포인트1
시선 따라 이어지는 공간스토리

가장 먼저 로이터 사진전에서는 발걸음을 옮기면서 바뀌는 공간마다 다각도로 전개되는 시선의 변화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해체주의를 표방한 전통 서구철학의 개념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자크 데리다처럼 로이터사진전은 기존 보도사진에서  탈피한 사진전을 추구한다.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 구성한 이번 전시에서는 데리다의 <시선의 권리>에서 차용한 공간디자인  컨셉이 각 섹션의 주제와 어우 러져 조화를 이룬다. 이 시선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발걸음을 이동하면 어느덧 복합적 장르의 드라마 한 편을 감상한 듯 감명을 받는다.

관람포인트 2
로이터로 본 세계사 100년

그동안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세계 제1차대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더불어 중요한 인류의 역사를 포착한 장면들로   기억되는 20세기를 상기시키는 보도사진이 주를 이룬다. 거기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21세기 사진들이 표현하는 스토리텔링 기술과 뛰어난 예술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공간을 메울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진으로 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86년 4월21일 동독 공산당 서기장으로 재선된 에리히 호네커에게 우정의 포옹과 입맞춤으로  축하인사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관람포인트3
보도사진의 탈형식 앵글

보도사진은 “심각한 사회 이슈를 담고 있다, 작품을 관람할 때 상당한 감정 소모가 뒤따를 것이다”라는 편견을 버리게 만드는 사진이 대부분이다. 보통 사람들의 유쾌한 일상을 포착, 각각의 고유한 빛을 담은 화려한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세상은 담은 사진이 주를 이룬다. 이는 잠시나마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 잊혀졌던 향수에 젖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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