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대통령, 여성 CEO, 여성 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이번호 주인공은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의 셋째딸 박이라 신임 부사장이다.

다수 브랜드 성공적 론칭·부드러운 리더십 ‘소통’ 강조
인디언 리뉴얼한 웰메이드로 매출 4000억↑, 능력 인정

세정그룹은 지난달 1일 박이라 상무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룹 사장은 공석이라 사실상 사장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 신임 부사장은 ㈜세정 부사장과 ㈜세정과미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박순호 회장의 삼녀인 박 대표가 세정의 핵심 사업을 총괄하면서 사실상 경영 중심에 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부사장은 2013년 세정의 새로운 유통 플랫폼인 웰메이드와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론칭을 주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계열사 돌며
현장수업 톡톡

‘웰메이드’는 세정이 창립 40주년을 맞은 2013년 기존의 ‘인디안’을 유통 브랜드로 성장시킨 것으로 올해 300여 개 점에서 연매출 45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 유통을 겨냥해 ‘인디안’ ‘브루노바피’ 등 남성 브랜드만 편집한 ‘웰메이드 스토리’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 브랜드의 성공은 남편 김경규 사업본부장과 함께 일구어내 뜻이 깊다. 2년 만에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박 부사장은 최근까지 비서실, 웰메이드사업본부, 마케팅홍보실, 브랜드전략실장, 구매생산조직 담당임원을 맡아왔다.

또 2006년 관계사 ㈜세정과미래 총괄이사, 2007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참여해 왔다. 세정과미래는 20~30대를 위한 젊은 브랜드를 만들고자 1998년 설립된 계열사다.
또 2014년 ‘씨리얼바이크리스’ 출시 등 브랜드 론칭과 리뉴얼을 여러 차례 진두지휘하면서 현장 감각을 익혔다.
대표 브랜드인 ‘크리스ㆍ크리스티’는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메이루어 백화점 관첸디엔점에 중국1호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알렸다.


이 외에도 세정과 미래는 중화권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임직원들에겐 ‘소통’을 강조한다. 중요한 사안은 일선 임직원 회의에 함께 참석해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방향성을 제시하고 조직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는 등 소통을 통한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직원과 식사 시간을 자주 가지며 교류하는 등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웰메이드’의 총괄 본부장을 맡아온 남편 김경규 상무는 온라인/해외사사업부 본부장을 맡아 앞으로 글로벌화와 온라인 파트 강화 등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세경영체제 구축
“아직은 이르다”

세정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아직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시기 때문에 2세 경영을 거론한다는 건 시기상조다”고 전했다.

한편 세정그룹은 박 회장이 1974년 설립한 ‘동춘섬유공업사’를 모태로 한다. 부산에서 출발해 본사를 부산에 둔 대표적인 향토 의류기업이기도 하다.
세정은 남성과 여성의 정장 및 캐주얼 등 다양한 의류 분야의 패션화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남성 캐주얼인 ‘인디안’, 남성 정장인 ‘인디안 옴므’, 그리고 여성복인 ‘앤섬’과 ‘올리비아 로렌’이 있다. 계열사인 세정과 미래는 캐주얼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세정21은 세정 그룹의 이월 상품을 재판매한다.

세정어패럴은 티셔츠를, 세정산업은 스웨터를, 세림어패럴은 신사복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의류 패션 이외의 계열 회사로 세정건설은 건설업에, 세정I&C는 정보 기술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칭다오(靑島)에 진출한 청도세정악기유한공사는 악기를 생산하고 있다.

2012년 현재 세정은 10개의 계열 회사를 두고 있다. 의류 패션 분야에 관계하는 계열 회사로는 세정과 미래, 세정21, 세정어패럴, 세정산업, 그리고 세림어패럴이 있다. 의류 패션 이외 분야에 진출한 계열 회사로는 세정건설, 세정I&C, 세정 INTEX, 세정C&C가 있으며 해외 기업으로 청도세정악기유한공사가 있다.

2012년 현재 직원 수는 세정 570명, 세정과 미래 110명, 세정21 100명, 세정어패럴 110명, 세정산업 80명, 세림어패럴 174명, 세정건설 50명, 세정I&C 40명, 청도세정악기유한공사 3500명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