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시대, ‘청폐’만 알면 중증 폐질환자도 집 밖이 두렵지 않다

 

내 몸속 으뜸 장기, 
폐(肺)를 알면 숨길이 트인다 


연일 미세먼지 이슈로 온 세상이 시끄럽다. 일기예보에 ‘미세먼지 수치’가 기본 항목으로 보도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온 국민이 ‘미세먼지’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왜, 불과 몇 년사이에 사람들이 이토록 대기오염 정보에 민감해진 것일까.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가 한번 몸속으로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폐포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환 및 심혈관 질환, 그리고 암까지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매일 쏟아져 나온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과대 공포심을 조장해 애꿎은 고등어구이 탓을 하며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깊이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오래전부터 인류의 치명적인 적은 미세먼지가 아니라 바로, 세균과 바이러스였다. 미세먼지가 작아서 무섭다고 하는데, 단순히 크기 면만 보더라도 세균은 미세먼지보다 더 작다. 심지어 바이러스는 세균의 1/100 또는 1/1000로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작다.

또한, 미세먼지는 먼지에 자체적 독소는 있을지언정 증식하여 내뿜는 독소는 없는 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증식하여 한 마리가 1만 마리가 되기 쉽고 이들은 독소까지 내뿜어 이중적인 피해를 준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작고 치명적인 독소를 내뿜는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어떻게 우리 몸을 지킬 수 있을까. 그 해답의 열쇠는 우리 몸의 으뜸 장기, ‘폐(肺)’에서 찾을 수 있다.

폐(肺)’가 무너지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몸에 자주 잔병이 들 때, 우리는 흔히 ‘기가 약해졌다’고 말한다. 그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기가 막히다’, ‘기 살리다’, ‘기싸움’ 등의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보면 ‘기(氣)’라는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한방에서는 인체의 건강을 지켜 주는 원동력을 ‘원기(元氣)’라고 본다. 자연의 기와 인체의 기는 다르지 않다. 자연은 기의 오르내림과 들고남에 따라 계절의 질서가 변화·유지 되는 것이며 사람은 기를 오장육부, 사지, 백해, 경락을 따라 몸에 받아들여 생명을 유지한다. 생명의 원천인 대기를 받아들여 우리 몸 구석구석에 전달하고 노폐물을 스스로 내버리는 행위, 즉 몸에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나쁜 것을 내보내는 과정이 바로 호흡, 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호흡을 주관하는 장기, 폐(肺)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등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즉 COPD는 용어부터 다소 생소할지 몰라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다.

COPD는 흡연이나 스모그 등의 공해로 기관지가 손상돼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병으로 기관지가 마치 동맥경화처럼 좁아져 숨을 들이마실 수는 있으나 내쉬는 데 문제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5년 생존율을 거론할 정도로 중증이고, 한 번 나빠진 경우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여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이라 할 정도로 손을 대지 못한다.

또한, COPD 환자는 폐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4~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폐가 무너지면 숨길이 끓어져 죽음에 이르게 된다. 반대로 폐를 지켜내면 우리 몸에 고급 면역력이 생겨 어떤 바이러스와 세균에도 끄떡없는 강한 방어시스템이 구축된다. 그렇다고, 이 ‘고급 면연력’은 어떻게 단련할 수 있을까?

최고의 의사, 최고의 치료법
‘고급 면역력’


현대의 대부분은 폐 기능의 6분의 1 정도만을 사용하며 산다. 기술의 발달로 생활이 편리해진 만큼 몸의 움직임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을 뿐더러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탓에 운동시간마저 매우 부족하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폐에 열과 노폐물이 쌓여 그 기능이 점점 더 악화된다. 그 결과 기초 면역력이 날이 갈수록 뚝뚝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제일 먼저 찾아오는 것이 감기다.

감기는 200가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만병의 근원으로 ‘그깟 감기’라고 해서 쉬이 볼 것이 아니라,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한 번쯤 내 몸의 기초 면역력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 봐야 한다.

면역력을 키우는 첫 단계는 편도선 강화다. 내 몸 속 최대의 임파선인 편도가 튼튼하면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할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전염성 병원균들은 물이나 공기를 통해 식도와 기도로 잠입하는데, 이때 편도선에 모여 있는 임파구들이 기도를 지켜내어 더 이상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자가치유능력을 갖추고 있다. 내 몸은 약이 고치는 것이아니라 나 스스로 고치는 것이라는 것을 유념하여 예방과 치유, 그리고 건강 유지까지 이어지는 폐의 강인한 기운을 극대화 시켜야 할 것이다. ‘폐 강화’가 곧 ‘고급 면역력’이기 때문이다.

폐를 청소한다고? ‘청폐(淸肺)’를
알면 세상 두려울 것이 없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 즉 폐가 약한 사람은 각종 유해물질이 노리는 첫 번째 타겟이다. 스트레스와 피로, 운동 부족이 반복되다 보면 몸속 구석구석에 각종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몸에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나쁜 것을 내보내는 폐의 기능이 떨어진다.

이럴 때, 전염성 병원균들이 기도를 통해 들어와 폐에 들러붙게 되면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폐 기능이 떨어져 버린 상태라고 해서 마냥 좌절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유독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지친 폐에 적절한 환기와 청소를 해주면 된다. 바로 ‘청폐(淸肺)’다.

‘청폐’란 말 그대로 ‘폐를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뜻으로 폐를 오염으로부터 정화하여 본래의 깨끗한 상태로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병증은 수십가지지만 따지고 보면 모든 병의 시작은 폐 기능 약화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오장의 으뜸인 폐 기능을 강화해야 우리 몸 최고의 방어선인 편도선이 튼튼해지면서 면역력이 향상돼 아토피, 비염, 천식 같은 3대 알레르기 질환은 물론 폐렴,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폐 섬유화 등 중증 폐 질환까지 그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인명(人命)은 재폐(在肺)’다. 즉 폐가 굳으면 숨이 멎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병장수하기 위해선 숨길을 깨끗하게 하는 청폐가 필수다. 내 몸속 방어 시스템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청폐가 이루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쉽게 물리치는데, 초미세먼지 따위가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다시 말해, 면역력의 요체인 폐 기능 강화에 힘쓰면 어떤 환경변화가 닥쳐도 걱정할 것이 없다. 청폐로 초미세먼지는 물론 폐에 쌓인 각종 노폐물을 몸 밖으로 뿜어내고 말끔히 씻어내면서 내 몸 스스로의 ‘자연 치유력’을 잘 유지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자료발췌 : <편강 100세 길을 찾다> 저자 서효석 / 도서출판 편강)

산소는 에너지원
“바이러스에 면역력 높인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너무도 소중한 산소는 공기 중에 들어 있는 물질이다. 사람은 호흡을 통해 공기 중의 산소를 인체의 구석구석 세포까지 중단 없이 보내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산소는 생명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산소가 면역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건 이미 신종플루(SI)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2009년 당시 산소는 면역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바이러스를 잡는 효과가 뛰어나 신종플루 예방에 탁월하다고 인정된 바 있으며, 서울대 의대 김현직 교수팀은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을 때 이런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침투할 때 호흡기 점막에서 증가하는 활성 산소가 인터페론의 분비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현직 교수는 "활성 산소는 최근에서야 바이러스의 사멸 및 선천성 면역반응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활성 산소의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면 항바이러스 약물과 점막 면역 백신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역시 감기나 독감처럼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해 입에서 배출된 바이러스가 직접 다른 사람의 손에 묻거나, 호흡기나 눈을 통해서 감염된다고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라고 전했다.

<출처=산소이야기(저 이광목)>
<정리=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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