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3910개다. 브랜드 수는 4844개에 이른다. 2014년 4288개에 비해 약 600여 개가 더 생겼다. 하루에 1.5개꼴로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이 경쟁이 치열해지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브랜드 콘셉트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높이는 차별화에 나섰다. 대기업의 경우 선점 기술력이 브랜드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반해 프랜차이즈는 트렌드에 맞는 메뉴나 기술을 내세우는 경우가 강하다. 문제는 트렌드가 변할 때마다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브랜드가 가진 고유 콘셉트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오랫동안 안정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가맹본부가 늘고 있다.

이탈리아 젤라또로 디저트카페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로 평가받는 카페띠아모는 젤라또와 빙수를 결합한 신메뉴 크림빙수를 선보이며 여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크림빙수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젤라또로 만든 젤빙수의 업그레이드 메뉴다. 젤빙수는 눈꽃빙수가 아닌 대패빙수의 일종이다. 공기층이 넓게 형성돼 잘 녹지 않아 풍성한 빙수의 형태가 오래 유지되고, 입안에서도 부드럽게 녹는다. 빙수 베이스를 1회분씩 소용량으로 갈아내 위생적인 것이 특징이다. 크림빙수는 이같은 젤빙수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다양한 토핑과 부드러운 크림을 더했다.
 
건강식으로 관심높은 청국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청국장과보리밥은의 특징은 30년간 연구한 재래식 방법에 현대적인 설비를 자체 개발해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국내산 유기농 콩으로 청국장을 빚는다. 강점은 전문조리사가 필요없는 조리시스템이다. 메뉴의 핵심인 청국장과 주메뉴들은 매장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제조공장에서 원팩 시스템화해 가맹점에 공급한다. 청국장과보리밥 관계자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맛과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 아이와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음식만을 만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무더위에 고객 입맛 사로잡기

프랜차이즈 생맥주전문점 가르텐호프&레스트는 냉각기라는 특허받은 기술력으로 오랜 기간 동안 생맥주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아 왔다. 2003년 호프 배달용 냉각기를 개발하면서 특허부터 취득했다. 냉각기가 설치된 냉각테이블은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 4℃를 유지시켜 마지막 한모금까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냉각기는 가르텐호프&레스트 전 매장 테이블에도 비치돼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생맥주의 참맛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냉각기의 전문성이 경쟁력이 된 셈이다.

㈜가르텐은 가르텐호프&레스트의 냉각기를 치킨호프전문점 치킨퐁에도 활용했다. 치킨퐁은 치킨과 피자에다 생맥주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기술력을 결합해 독특함을 자랑한다. 치킨퐁은 고객이 선호하는 치킨, 피자, 소시지 등 메뉴를 한 매장에서 제공하고, 엄선된 100% 국내산 계육과 첨단기법의 염지기술, 시즈닝 기술을 접목한 오븐구이치킨에다 이태리 정통 스타일의 틴(thin) 피자를 통해 고객의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치킨전문점과 화덕피자전문점, 호프전문점을 하나로 묶고 가격대도 저렴하다. 메뉴 선택 폭도 넓어 어린이부터 젊은층, 가족단위 고객까지 사로잡고 있다.

주류전문점을 운영하며 쌓아온 ㈜가르텐의 노하우는 테마가 있는 미들주점 작업반장에도 적용됐다. 작업반장은 인테리어에서 독특함을 나타낸다. 공사 현장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 콘셉트와 소품을 비롯해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트릭아트 내벽은 기존 스몰비어 전문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이다. 이색 주류도 색다름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후 사이다와 레몬을 넣은 레몬폭주, 생맥주에 꿀과 과일을 더한 꿀맥 시리즈, 생막걸리에 각종 과일을 섞은 이색 막걸리 등이다. 얼음의 양에 따라 슬러시로도 먹을 수 있어 여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고객에 맞춰 만족도 높여

샌드위치&토스트 커피전문점 카페샌엔토는 프리미엄 샌드위치라는 경쟁력을 최대한 살렸다. 샌드위치에 미친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그 곳에서 개발한 샌드위치 종류만 300여 종이 넘는다. 샌드위치 제조 관련 특허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샌드위치 제조 전문성을 살려 론칭한 브랜드가 카페샌엔토다. 특징은 본사에서 제조공법을 쉽게 만들어 소비자 가격을 낮췄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샌드위치와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여성 소비자의 반응이 높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정성만김밥은 17년 김밥 외길 인생을 살아온 김밥 장인이 만든 브랜드다. 특징은 김밥하면 떠오르는 단무지 대신 국내산 무를 직접 절여 사용한다. 먹고 나면 깔끔하다는 게 고객들의 평가다. 여기에 숯불의 향을 담은 숯불직화구이김밥 등 독특한 메뉴도 만들었다. 2014년 11월 서울 도곡역 인근에 오픈한 정성만김밥 매장은 대치동 김밥 맛집으로 평가받으며 소셜네트워크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정성만김밥은 1년여 동안 도곡역점 운영 결과를 토대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 시도 중이다.

프랜차이즈 미용시장의 핫한 아이템으로 등극한 헤어염색도 예약제로 운영되면서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25년간의 컬러염색 노하우를 보유한 염색 클리닉 전문 업체 아퀴라컬러는 예약제 운영을 통해 전문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징은 개성에 맞는 이미지를 파악해 적합한 모발색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모발색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색의 조화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갈중이는 높은 기술력으로 맞춤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돋보인다. 2009년 제주 갈천 염색견뢰도 개선방법으로 대한민국 특허를 취득했다.

갈중이가 운영 중인 쇼핑몰 갈빛누리도 인기다. 쇼핑몰을 통해 제주 전통 의상 갈옷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쇼핑몰에는 실생활에서 멋스러움을 자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갈중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디자인실과 영농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원단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체험교실 운영을 통해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 등의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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