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궁금한 캐릭터 표현에 몰입감 극대화

▲뉴시스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의 줄임말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의 주인공 김혜경(전도연)의 남편인 이태준(유지태)에게 붙은 별명이다. 이 별명에는 성 상납 스캔들이 터지고 나서도 아내를 이용해 제 살길만 찾으려는 쓰레기인지,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 정의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분투중인 사랑꾼인지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이태준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채로운 유지태의 얼굴 연기가 스토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며 특히 그만의 묵직한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과 몰입을 극대화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굿와이프’ 1화에서는 잘나가던 검사 이태준이 접대부 엠버(레이양)와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 아내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회견장 뒤편, 남편 손을 뿌리친 김혜경이 그를 쏘아보지만, 이태준은 미안해. 우리 사이가 괜찮단 걸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 그랬어. 나 믿지?”라며 태연한 태도로 김혜경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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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서는 외도에 빠진 쓰레기인 줄만 알았던 이태준이 자신의 아내를 건드는 사람에게 살의를 느낄 정도로 분노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태준은 엠버가 돈을 뜯을 맘으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단 사실을 알게 되자, 엠버를 잡아와 다시는 혜경이 앞에 얼씬도 하지 마. 난 혜경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 이 정도 당할 각오도 없이 혜경이를 건드렸어?”라며 분노를 폭발시키며 아내를 끔찍이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서중원(윤계상)에게도 질투하는 눈빛을 본 시청자들은 이태준의 실체를 두고 혼란에 빠졌다.
 
6일 방영된 10화에서는 검찰조사관 김단(나나)과 이태준이 내연관계였다는 사실을 김혜경이 알게 됐다. 이태준의 승소파티가 열린 날, 검찰 쪽 수사관 무열이 혜경을 찾아와 태준의 내사기록 중 사라진 두 페이지에 적혀있는 태준의 내연녀 이름이 김지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혜경은 그 가명이 김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접대부 엠버와의 하룻밤 실수인 줄 알았던 이태준이 김단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이태준에 대한 여론은 쓰레기로 기운 듯하다. 단순 실수가 아니라 습관이란 것이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역시 쓰랑꾼은 없고, 그냥 쓰레기만 있다는 씁쓸한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회를 거듭할수록 야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태준이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또한, 그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는 유지태의 연기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앞으로 이들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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