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42)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2.5점을 쏴 금메달을 차지했다.

 

진종오가 139.8점으로 5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바로 그 경기다.

 

금메달을 딴 후 호앙 쑤안 빈은 영어로 소감을 말했지만 ‘감독님’이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말했다.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과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박충건 감독은 2014년부터 베트남 사격대표팀을 지도했다. 박 감독은 “제자가 금메달을 따 기쁘지만 진종오 등 한국 선수들이 입상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호앙 쑤안 빈에게 결선에서 고득점을 노리지 말고 방어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주문한 덕분에 브라질 관중의 소음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2년 헬싱키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총 14차례 선수단을 파견했던 베트남은 그동안 단 하나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태권도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종목에서 딴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런던올림픽에서도 같은 종목인 10m 공기권총 예선전에서 9위에 그쳤던 그는 불과 4년 만에 세계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이로써 현재까지 베트남이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은 총 3개(금1·은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