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용자 ‘주단(JOO_D4N)’은 지난 7일 ‘2016 리우 올림픽 중계 성차별 발언 아카이빙’을 개설하고 누리꾼들에게 직접 들은 발언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아카이브 상단에는 “열 받으니까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만들었습니다”라며 “2016년 리우올림픽 중계 중 해설진들의 성차별적 발언을 기록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각 방송사에 공식 항의하여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이 아카이브에 따르면 유도 여자 48kg급 경기 중계에서 SBS의 김정일 캐스터가 몽골의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 선수에 대해 “보기엔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이밖에도 “스물여덟이라면 여자 나이론 많은 나이”(SBS·유도), “저렇게 웃으니 미인대회 같다. 피아노도 잘 치고 펜싱도 잘 하고, 서양의 양갓집 규수의 조건을 갖춘 것 같은 선수다. 여성 선수가 철로 된 장비를 다루는 것이 인상적이다”(KBS·펜싱), “남자 선수도 아니고 여자 선수가 이렇게 한다는 건 대단하다”(MBC·역도) 등 방송사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여성혐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같은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자질 없는 사람들이 해설을 하고 있다며 지탄 받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문제되는 발언들도 꽤 되기는 하지만 과민하게 불편함을 호소하다 못해 여성과 남성을 싸움붙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보였다.

 

한편, 논란이 생겨나자 8일 오후 이 파일의 내용이 지워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카이브란 특정 목적을 가진 정보들을 모아 둔 것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자료를 업로드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