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9일 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지도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때리기’ 카드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 통신은 또한 트럼프는 두 나라의 이견 해결을 위해 내놓을 만한 아이디어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8일(미국 현지시간) “중국이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교역 규칙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신화 통신은 “트럼프가 블루칼라 중서부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이런 선동적인 언사를 쓰고 있다”면서 “이는 위험한 발언이며 양국 관계를 개선시킬 어떤 알맹이도 들어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화 통신은 “트럼프가 떨어지는 인기를 만회할 셈으로 다시 한번 중국 때리기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트럼프는 “중국정부가 불법적으로 수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통화를 조작하고 또 지적재산권을 도둑질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 이전 선거 유세에서 들먹였던 비난거리들을 빠짐없이 꺼내서 공격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거론하면서 오로지 교역 분야에만 초점을 맞추어 중국의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라든가 인권 학대에 대한 언급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신화 통신은 트럼프가 자유 무역에 대한 공화당의 전통적인 지지를 저버렸을 뿐 아니라 그 자신의 사업에 중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고 비판했다. 일찍이 트럼프는 중국 고객들과 중요한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해 왔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적은 없다. 트럼프 브랜드의 의류 제품은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신화 통신은 “중국 때리기는 미국에서 대선이 열리는 4년마다 재탕 삼탕으로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돼서 이제는 신선미라곤 없다”면서 “제발 장래에는 대통령 후보가 미국의 대중국 관계에 대해 알맹이 있는 어떤 것을 말해주었으면 한다. 미국 유권자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후보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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