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일이 많아서 대표를 잘못 뽑았다는 말이 나오도록 최대한으로 민생과 정책 문제에 매달리도록 앞장 서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친박계와 비박계간 계파갈등 청산 방안에 대해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 매달리다 보면, 친박, 비박 이런 얘기는 많이 수그러들것"이라면서 "의미있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친박을 찾고 비박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당청 관계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서 많은 대화를 하며 지켜보고 일을 해왔다"며 "집권여당이 공동운명체로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할 때 친박과 비박 등 계파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당 대표가 되는데 친박계의 조직적인 오더투표가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있다. 친박계의 조직적인 지원이 없었다고 자신하나

▲ 지금 전당대회가 끝났고, 그런 식의 접근을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앞으로 1 년도 넘게 계속해서 계파 문제로 계속 이어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뭐가 있었냐? 없었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얘기가 있다. 자꾸 들먹이고 그런 문제를 얘기하고 그게 다 인것처럼, 마치 새누리당의 다이고 정치의 다인것처럼 그 문제를 자꾸 부각하고 매달리다 보면 우리가 해야될 일, 기대하고 있는 일들을 못하게 된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 할 얘기도 많지만, 이제 새로 출범한 지도부는 계파나 파벌에 대한 문제를 들먹이기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 한 마디로 말해 국민들은 지금 새누리당이 크게 변화되고 바뀌길 바란다.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새누리당의 행태, 시스템, 관행, 의식까지 많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 바꿔 나가는 일에 매달려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18년이면 국회가 70주년이 된다. 올해부터 국회 70주년 총정리 국민위원회 구성을 위해 내부 의견을 모으고 전문가 의견을 모아서 국회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근본적인 개혁을 하고자 한다. 이런 의미있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친박을 찾고 비박을 찾을 수 있겠나.

그 다음이 민생이다. 새누리당 129명 전원 의원을 섬기는 리더십으로 민생 현장에 2명 3명씩 사안별로 파견, 야당의 시각으로 민생을 살피고 그렇게 듣고 온 것을 여당의 책임감으로 정책, 예산, 법안 등에 최대한 반영하는 가치있는 일을 하겠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 매달리다 보면 친박, 비박, 주류, 비주류 이런 얘기는 많이 수그러들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당 소속 의원들을 모시면서 그런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겠다.

- 오늘 정견 발표에서 정부 인사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하겠다고 했는데, 앞서 우병우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국민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청와대에 그런 민심을 전달할 것인가

▲ 특정 사안에 대해 당선된지 몇 시간 내로 이렇게 말할 순 없다. 저는 당청 관계에 대해서 이정현이가 당 대표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는 지금까지 생각해오고 봐온 그런 당청 관계와 다를 것이라 자신있게 얘기한다. 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말하자면 상대가 서로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전 우선 청와대에 계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2004년 당 대표 시절부터 시작해서 2008년 백의종군, 최근에 청와대 대통령으로 가 계시는 동안까지 그 분을 가장 가까이에서 많이 대화하며 지켜보고 함께 일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많이 이해하고 알고 있는 편이라 생각한다. 그 분이 추구하고자 하는 국정운영 방향도 마찬가지고, 지금 추구하고 있는 일, 열정 등을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새누리당에서 추천해서 국민에게 내놓고 뽑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집권여당이 공동 운명체로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청와대는 일반국민을 접하는데 한계가 있다. 대신 우리 당은 일반 국민과 매일 접하고 여론을 듣고 살피게 된다. 만일의 경우에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사안과 많은 괴리가 있다던지 차이가 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어떤 누구보다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에 그런 내용을 신속하고 정확하고 횟수에 관계없이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안이 어떤 것이 옳고 그르냐는 것은 얘길 나눠보고 이해의 폭을 좁혀보고 하면 답이 나올 것이다. 그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가와 국민이다.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 국민에 도움이 되느냐. 국민이 퍼스트가 될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계속해서 노력해 갈 것이다.

- 예전 지도부와 달리 체제가 바뀌면서 당 대표가 당무를 통할하게 됐다. 인사 권한이 커지는데 앞으로 있을 첫 당직 인사는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할 것인가

 

▲ 선거라고 하는 것은 뚜껑을 열기 전엔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은 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당직 인선이 지금까지와는 좀 다를 것이라는 것. 내년에 대선이 있고 대선 전에는 굉장히 치밀한 준비를 해야한다. 원내(院內)에 계신 분들은 국회 일이 바빠서 국회 일 전념하기에 바쁘다. 

 아까 말씀드린 것 중 하나가 당이 주인이 되고 원외 인사들의 참여비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던 것이다. 원내 인사가 하고 있던 많은 당직을 원외 인사가 맡게 될 것이다. 원외 인사는 전문가가 많고, 시간의 여유가 많고, 굉장히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세분석, 전략기획, 정책기획, 홍보기획, 미디어 등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당의 많은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겠다는 큰 원칙 하나는 갖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여유있게 할 것이다. 저는 당직 인선을 그렇게 서둘러 하지는 않을 것이다. 차분하게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최우선이 될 것이다. 계파, 파벌, 나눠먹기 이런 인사는 제 원칙이나 철학에 맞지 않는다.

- 당 대표가 됐으니 현재 상황에서 가장 최우선 과제가 어떤 것이냐. 내년 대선 경선 관리도 있고, 재보선도 있다. 또 공천 문제에 대해 대표가 생각한 개혁안은 어떤 것인가

▲ 우리 당의 최우선 과제는 딱 이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것이 많다. 제가 일관되게 말한 것은 국회개혁이다.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구성해서 국회개혁에 바로 착수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주도해서 개혁에 착수할 것이다.

또 상시 공천이라는 말도 썼다. 공천을 4년 내내 상시로 받는 부분도 바로 검토에 들어갈 것이다. 내년에 닥쳐올 대선에 대비해서 대선 후보를 외부에서 모셔오고 내부에 있는 분들 마음대로 활동하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준비 작업 또한 바로 시작할 것이다.

모든 것보다 우선할 것은 여러 민생 현안 하나하나를 챙겨서 그 곳에 의원들을 투입하는 것이다. 원외 인사도 같이 투입할 것이다. 현장 이야기를 제대로 깊이 듣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

이런 일 하는데 있어서 당에 전과는 다른 회의체제를 운영할 것이다. 수도 없이 이뤄지는 조찬회의, 깊이 있는 정책 대책 회의, 심야 회의, 주말 회의까지 신설할 것이다. 새누리당의 당직자들이 '정말 바빠서 못살겠다, 대표 잘못 뽑았다'는 말이 나오도록 최대한 민생과 정책 문제에 매달리도록 회의 체제 확립을 앞장서 추진하겠다

-경선 승리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저는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제가 어떻게 해서 이겼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다면 진정성이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를 위한 캠프도 차리지 않았고, 사람도 들이지 않았다. 돈도 거의 공식적 비용 수준으로만 썼다. 밥 한 끼 산 적이 없고, 지구당 한 군데 방문한 적도 없다. 배낭 하나 메고 민생 현장 70여 곳을 돌며 민생을 살피고 이야기를 들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정치개혁 방안, 당개혁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왔다. 이런 부분이 당원과 국민에게 수용되고 받아들여진 것 같다. 진정성,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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