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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10m 권총에서 메달사냥에 실패했던 ‘사격의 신’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올림픽 사상 최초 단일 종목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진종오는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기록,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대회에 이어 2012년 런던대회, 2016년 리우대회까지 이 종목 금메달을 수확해 올림픽 단일 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되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진종오는 전날 열린 본선에서 악조건을 딛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본선은 야외에서 열려 비와 바람이 변수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는 600점 만점에 567점을 기록해 중국 팡웨이(565점)를 2점차로 꺾고 결선에 1위로 올랐다.

실내에서 열린 결선은 세 발씩 두차례 시리즈를 펼친 이후 두 발씩 쏴 한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진종요는 첫 번째 시리즈에서 세발 합계 28.0점을 쏴 4위에 랭크됐다. 선두 북한 김성국(29.8)과는 1.8점차였다.

2번째 시리즈에선 57.4점을 기록, 선두 김성국에게 2.6점 뒤쳐졌다. 이후 진종오는 3번째 시리즈에서 3위(67.4)로 올라섰지만 두 번째 격발에서 5위(75.9점)로 내려앉았다.

서바이벌로 치러진 4번째 시리즈에서 진종오는 첫 발을 6.6점을 맞추며 7위까지 떨어져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격발에서 9.6을 쏴 6위(92.1점)로 살아남으며 기사회생했다.

5번째 시리즈부터 진종요의 대 역전극이 시작됐다. 진종오는 각각 10.4점, 10.3점을 쏘며 3위(112.8점)로 뛰어 오른 후 6번째 시리즈에서도 3위(133.3점)을 지켰다.

이후 7번째 시리즈에서 10.5점과 10.2점을 쏴 143.8점으로 김성국과 공동 2위(153.9점)에 이름을 올렸고 8번째 시리즈에서 10.4점으로 2위(164.2점)으로 뛰어올랐고 선수 후앙 수안 빈에게 1.3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10.2점을 쏴 2위를 지켜냈다.

마지막 시리즈에서 진종오의 역전극은 완성됐다.

그 첫 격발에서 10.0점을 쏜 반면 후아 수안 반은 8.5점을 쏘며 2위로 내려 않았고 마지막 격발에서 진종요는 9.3점을 쏴 8.2점에 그친 후앙 수안 빈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진종오는 “6점을 쏘고 나서 정신 차렸다. 그렇게 실수를 한 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긴장하지 않았는데 오조준한 상태에서 격발했다”면서 “잠시 자책을 하다가 ‘진종오다운 경기를 하자’고 마음먹고 다시 사대에 섰다”고 털어놨다.

진종오는 “올림픽 무대가 정말 어렵긴 하다. 이렇게 극적으로 승리하니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해 했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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