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16강에서 한국 전희숙이 러시아 샤나에바에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남자 펜싱 사브르 8장에 진출한 김정환이 16강전에서 오심피해자로 전락할 뻔해 한국 펜싱 대표팀은 오심에 대한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김정환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16강전에서 산드로 바자드제(조지아)를 상대로 15-14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김정환은 2라운드 11-11에서 연속 3득점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심판진이 김정환의 득점을 좀처럼 인정해 주지 않았다.

특히 14-13에서 김정환은 찌르기가 먼저 들어갔다고 확신하고 환호를 질렀으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바자드제에게 점수을 주면서 14-14까지 몰렸다.

하지만 김정환은 바자드제의 찌르기를 피하고 역습에 성공해 8강행을 확장이었다.

이에 대해 김정환은 경기후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심판진이 불리하게 판정해 고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경기 막판 김정환에게 계속 불리한 쪽으로 판정이 이뤄지자 관중석에서는 거센 야유가 터져 나오기 까지 했다.

김정환은 “심판이 왜 그런진 모르겠다. 관중석에 펜싱 선수들이 많다. 관중들이 야유할 정도면 평균 이상 오심이 있었다는 얘기가. 아무래도 다음 상대가 러시아 선수다 보니 내가 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약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판정에 신경쓰지 않고 8강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와 함께 김정환은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 때 거센 야유로 힘을 실어준 관중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여자 펜싱 플뢰레 전희숙은 10일(한국시간) 열린 16강에서 아이다 샤나예바(러시아)를 상대로 펼친 경기에서 심판진의 애매한 판정으로 희생양이 됐다.

이날 전희숙은 3라운드 9-12 상황에서 샤나예바의 공격을 막아내고 찌르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엿으나 심판은 샤나예바의 득점을 인정했다.

전희숙은 마스크를 벗고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전희숙은 충분히 역전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면서 결국 16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해설위원은 “판정이 잘못됐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애매한 상황이었다”면서도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 펜싱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전날 박상영이 금메달을 따면서 조금은 한국 펜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에게 불리하게 판정할 개연성은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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