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란 선수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제2의 우생순 신화를 꿈꾸며 올림픽무대에 나선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극적인 무승부를 거둬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핸드볼대표팀은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퓨쳐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핸드볼 여자 B조 예선 3차전에서 강적 네덜란드를 상대로 접전 끝에 32-3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앞서 아쉬운 2패를 거둔 가운데 소중한 무승부를 기록해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이날 한국은 에이스 김온아가 지난 스웨덴전에서 부상으로 낙마해 그 자리를 권한나와 최수민이 분전하며 공백을 매웠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힘과 체격에 밀리며 전반전을 17-18로 뒤쳐진 채 마무리 했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네덜란드의 힘에 스피드와 기교로 맞서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권한나의 동점슛이 터져 31-31로 승부를 원점을 되돌렸지만 1분을 남긴 상황에서 역전 슛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쉽게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권안나가 다시 43초를 남기고 32-32 동점 슛을 넣었고 종료 3초를 남기고 우생순 주역 백전노장 오영란이 기적적으로 선방을 하며 골문을 지켜냈다.
 
그러나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심판이 7m 드로우를 선언한 것. 결국 오영란의 손끝에 모든 것이 달린 상황을 맞게 된 상황에서 그는 마지막 슛을 배로 막아냈고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났다.
 
오영란은 경기를 마친 뒤 “영상 분석을 통해 상대 선수의 슛 방향을 예감하고 있었다”며 “막을 작신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2패를 당해 선수들이 다급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여기서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각오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맏언니로서 선수들을 대견해 하기도 했다.
 
임 감독은 “유럽 스타일인 힘의 핸드볼이 득세하면서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4차전 상대인 프랑스도 네덜란드와 비슷한 전력이라고 보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오는 12일 프랑스를 상대로 4차전을, 오는 14일 아르헨티나와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자력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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