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대통령, 여성 CEO, 여성 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이번호 주인공은 한빛소프트 김유라 대표다.

현장경험 풍부한 인재…내부 소통도 잘해
증강현실 접목한 게임 발표 앞두고 있어

한빛소프트는 지난 3월 25일 공시를 통해 김유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김기영 대표는 모회사 격인 티쓰리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한빛소프트 이사회 의장을 겸하게 됐다.
김유라 대표는 김기영 전 대표의 특수 관계인으로 한빛소프트 지분 0.69%를 보유하고 있다. 김기영 의장은 한빛소프트의 지분 38.54%를 보유한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43.24%)이자 김유라 대표의 오빠다.

대학생 때부터 실무 익혀

한국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유라 대표는 한빛소프트에 글로벌 DNA를 심은 주인공이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인 2008년 티쓰리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팀장을 시작으로 실무를 익히면서 해외 진출을 먼저 그렸다.

김기영 의장이 당시 개발 쪽을 총괄했고, 김유라 대표는 사업을 주관하면서 온라인 댄스 게임 ‘오디션’의 수출을 주도했다.
이듬해인 2009년 한빛소프트를 합병하면서 온라인사업본부장을 맡았고, 일본법인(HUE) 대표 자리에도 올랐다. 2011년 말 한빛소프트 부사장이 됐고, 만 4년을 채우면서 대표로 승진하게 됐다.

같은해 게임의 해외 수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수출 유공자 부문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부에서도 김유라 대표는 오빠인 김기영 의장의 경영 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면서도 직원들과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업계도 실질적으로 한빛소프트의 경영 전반을 아우르고 있던 김유라 대표가 수장이 된 만큼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모바일게임 승부수 띄운다

김유라 대표는 일본지사인 한빛유비쿼터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하며 한빛소프트의 해외 사업은 물론 사실상 국내 사업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올해 모바일게임사업과 VR부문에 승부수를 띄우려 한다.
특히 포켓몬고 열풍으로 VR·AR을 활용한 게임에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한빛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핵심게임에 이런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게임 ‘우주전략’이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GPS기술과 AR기술을 접목해 이용자가 이동하는 방향에 맞춰 실제 우주 별자리 및 행성을 선택하고 각 함선 유닛을 선택해 점령과 방어를 할 수 있도록 구현된다.
이 외에도 한빛소프트는 방송계 트렌트로 자리잡은 ‘쿡방(요리+방송)’의 주인공인 ‘쉐프(Chef)’를 모델로 다양한 요리와 레시피를 창조해내는 ‘프로젝트 K(가칭)’, VR 공간의 가상적인 세계관을 살려 실감나는 건슈팅 게임의 맛을 살려줄 ‘프로젝트 H(가칭)’,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전략과 배틀을 진행하는 우주전략 등 5종 이상의 AR 및 VR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김유라 대표는 그간 한빛소프트 사업을 총괄해오면서 회사 성장과 발전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대표이사직 선임을 통해 책임경영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유라 대표가 신 영역 ‘VR’을 추진 중인 한빛소프트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빛소프트는 1999년 1월 6일 설립, 그 해 6월 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0월에는 벤처기업에 지정됐다. 2000년 4월 이 회사가 유통을 맡은 ‘스타크래프트’가 최단기 100만 장 매출을 달성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기네스 월드 2000을 수상했다.
2002년 1월 코스닥에 상장하고 9월 (주)에듀박스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2003년 6월 산업지원서비스업 벤처기업에 재지정됐다.

2004년 온라인게임 ‘팡야’로 대한민국게임대상의 인기상과 디지털콘텐츠대상의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12월 히타치와 일본 현지법인 한빛유비쿼터스엔터테인먼트(주)를 설립했다.
2005년 3월 게임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한빛온을 개설했며, 2006년 7월 온라인게임 ‘그라나도에스파다’를 상용화했다. 2007년 10월 유럽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008년 9월 ㈜레드티스튜디오를 인수했다. 2010년 1월 온라인게임 ‘오디션잉글리시’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이러닝 품질인증을 획득했으며, 4월에 자회사 조이임팩트를 흡수 합병했다.

주요 사업은 온라임게임 서비스와 캐릭터 완구 유통 사업이다. 계열회사로는 (주)아이엠씨게임즈, 한빛유비쿼터스엔터테인먼트(주), (주)레드티스튜디오, 중국 현지법인(Shanghai T3 Software Tech. Co., Ltd) 등이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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