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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용대-유연성이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에 발목을 잡혀 충격의 패배를 안았다.

이용대-유연성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로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 고웨이섬-턴위키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2(21-17 18-21 19-21)를 기록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용대-유연성은 2014년 8월 이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으며 세계최강자의 위치를 지켜왔다. 더욱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8강전에서 고배를 마지며 이번 대회를 아쉽게 마감했다. 특히 한국은 앞서 출전한 김기정-김사랑에 이어 이용대-유연성까지 탈락하면서 남자복식에서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양팀은 1세트부터 접전을 이어왔다 이용대의 네트 플레이와 유연성의 공격력이 어우러져 근소한 리드를 잡았지만 고웨이섬-턴위키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상대팀은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한 유연성을 집중 공략하면서 포인트를 올렸다.
 
15-15 동점 상황에서 이용대-유연성은 연속 4점을 뽑으며 달아났고 유연성이 넘어진 상황에서 공격을 받아내는 등 투혼을 보이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해 1세트를 챙겼다.
 
하지만 2세트부터 상대 기세에 밀리며 승기를 내줬다. 이용대-유연성은 초반부터 말레이시아의 강한 공격에 고전했다.
 
세트 중반 이후 범실까지 겹치면서 5점차까지 벌어졌고 이용대-유연성은 추격의 끈을 놓지않았지만 결국 18-21로 내줬다.
 
3세트 역시 녹록하지 않았다. 세트 초반 연속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이용대-유연성은 이후 탄위키옹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범실을 연발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결국 이용대-유연성은 상대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며 19-21로 세트를 내주며 올림픽 도전을 멈춰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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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용대는 “상대 선수들이 셔틀이 안 나가는데 경기를 잘 풀어갔던 것 같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못 올라갔고 경기가 비슷하다 보니 랭킹에서 앞서는 우리가 위축된 플레이를 한 게 아쉬웠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눈가에 눈물로 아쉬움을 전한 유연성은 “너무 아쉽다. 부담감을 어떻게 한번 잘 이겨내 볼까 많이 연구했는데 제가 조금만 더 받아줬더라면…충분히 해볼만했는데 아쉽게 됐다. 마지막은 ‘고맙다’로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로 끝나게 된 것 같다”며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한편 이용대는 2012 런던대회에서 정재성과 남자복식으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만큼 이번 리우대회에서 금메달을 꼭 따겠다며 절치부심했다.
 
유연성도 런던대회에서 고성현과 남자복식으로 출전했다가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어 리우 금메달로 씻어낸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조별예선 A조부터 수월하지 않았다. 1차전은 2-0으로, 2차전에서는 2-1로 승리를 챙겼으나 3차전에서는 세계랭킹 13위인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에게 1-2로 패배했다.
 
유독 이용대-유연성은 이번 대회에서 무거운 몸 상태를 보여줘 아쉬움으로 대화를 마무리 했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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