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영화 덕혜옹주는 지난 3일 개봉해 16400만을 돌파했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펼쳐지고 있는 대작들의 대결에서 승자의 미소를 짓는 영화 중 하나가 됐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펼쳐지고 있는 제천에서 허진호 감독을 만나 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는 어린 시절 굉장히 똑똑했고 나라가 힘든 시기에 어떻게 보면 희망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일본의 한 작가는 덕혜옹주가 시를 잘 쓰고 음악을 잘 했다고 기록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그런 인물이 역사와 함께 망가져 가는 것들에 대해 슬픔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영화화를 선택하게 된 건 덕혜옹주가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 유모가 나와서 덕혜옹주를 맞지만 정작 본인은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다. 그 장면을 보고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덕혜옹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픽션 영화가 피해갈 수 없는 역사왜곡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400만을 돌파하면서 여름 극장가 대전에서도 승기를 쥐고 있는 해당 영화가 비판을 받는 것은 오직 한가지 이유에서다. ‘역사 왜곡혹은 덕혜옹주 미화에 대한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내용 중 덕혜가 보육원을 방문했을 때 부른 노래를 두고 옹주님께서 만든 노래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 부분과 함께 덕혜가 일본에 징용돼 온 한국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연설을 했다는 부분 때문에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노래는 실제로 덕혜가 만든 시로 만든 노래인 것은 맞다. 그 당시 일을 정확히 알 순 없겠지만 옹주가 어린 시절 당시 옹주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신문에 실리는 등 민중들에게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덕혜가 일본에 갔을 때 이방자 여사가 일본말로 인사를 했을 때는 받지 않다가 한국말로 했을 때 비로소 인사를 받는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로 비추어 봤을 때 덕혜가 굉장히 자존심이 세고 민족의식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 인물을 가상을 하면서 영화를 만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픽션이 들어간 영화임에도 그것을 역사왜곡이라든지 미화라고 평가하는 것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이해를 할 수는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연설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정신이 좀 이상했다는 설도 있고 학교에서 말이 없었다는 기록도 있다. 그리고 그것 또한 몇 몇 의견의 하나고 그것 또한 단정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연설 장면은 덕혜가 너무 수동적인 캐릭터라서 능동적인 모습을 하나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그렇게 못했어도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가미했다는 것이다.
 
영화가 팩트에 기반한 픽션이고 극화시킨 것으로 봐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극화시킨 부분이라면 크게는 장한이라는 인물 자체 실존 인물이긴 하나 극화가 많이 된 인물이고 영친왕을 망명 시키려는 시도 또한 일부 극화된 부분이다.
 
허 감독은 영친왕 상해 망명작전에 대해서는 영친왕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지만 1927년도에 실제로 그런 시도를 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내용에 있어서 약간의 미화는 관객의 판단일 거라 생각한다. 극적인 요소에 있어서 인물에 대한 그 정도의 공감은 필요로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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