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1980년대까지 북한 고위 인사들의 탈북은 주로 군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1990년에 접어들면서 황장엽 노동당 비서와 조명철 김일성종합대학 상급교원 등 고위층 출신 탈북이 부쩍 늘었다. 
 
이는 1980년말 동구 공산권의 붕괴와 1994년 김일성 사망 등으로 북한 상층부 내에서 동요가 일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김정일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화해 무드로 바뀌면서 고위층 탈북은 줄어 들었으며, 반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일반 주민들의 탈북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1년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 정권이 시작되면서 다시 고위층 출신의 탈북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과 함께 한국 사회와 자유민주체제에 대해 동경이 고위층 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은 지난 1990년 이후 우리 정부가 공개한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 일지이다.
 
◇1990년 이후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일지
▲1991.5 =고영환(콩고대사관 1등서기관)
▲1991.8 = 이창수(유도선수)
▲1993.8 = 임영선(인민무력부 군사건설국 중위)
▲1994.7 = 조명철(김일성대 상급교원)
▲1994.7 = 강명도(강성산 전 총리 사위)
▲1995.2 = 이민복(농업연구사)
▲1995.10 = 최주활(인민군 상좌)
▲1995.12 = 최세웅(대성총국 유럽지사장) 가족 4명
▲1996.1 = 최수봉(잠비아 주재 대사관 현성일 3등 서기관 처)
▲1996.1 = 차성근(잠비아 대사관 보안책임자, 태권도 교관)
▲1996.1 = 현성일(잠비아 주재 대사관 3등서기관)
▲1996.5 = 이철수(공군 대위)
▲1996.5 = 정갑렬(국가과학원 과학자)
▲1996.5 = 장해성(중앙방송 라디오드라마 작가)
▲1997.4 = 황장엽 노동당 비서, 김덕홍 여광무역 총재(1997년 2월 탈북)
▲1997.8 = 장승길(이집트 주재 대사) 형 장승호(프랑스 주재 경제참사관) 미국망명
▲1998.2 = 김동수(FAO북한상주대표부 3등서기관) 가족 3명
▲1999.1 = 김경필(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 서기관) 미국망명
▲2000.10 = 홍순경(태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 일가 입국
▲2009.3 = 중국 상하이 주재 북한 무역대표 심씨의 부인 리모씨 입국
▲2016.8 = 태용호(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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