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만큼 아쉽지만 한국 태권도의 김태훈(22·동아대)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훈은 18(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스(멕시코)를 상대로 7-5로 승리했다.
 
초반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태훈은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지만 유효타를 남기지 못하고 1회전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2회전에서도 공세를 이어가던 그는 공격을 피하며 오른발로 나바로 발데스의 머리 윗 부분을 가격해 단숨에 3점을 올렸다.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던 김태훈은 3회전에서 잇달아 발차기를 유효타로 연결시키며 스코어를 6-0으로 벌렸다.
 
이후 김태훈은 경고 누적으로 나바로 발데스에게 1점을 허용한 뒤, 머리와 몸통까지 맞으며 6-5로 점수를 따라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훈 역시 마지막 발차기 공격에 성공하면서 1점을 추가해 7-5로 경기를 마쳤다.
 
김태훈의 동메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가 따낸 첫 메달이다.
 
앞서, 김태훈은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남자 5816강에서 타윈 한프랍(18·태국)10-12로 져 일찌감치 금메달 꿈을 접었다.
 
이대로 올림픽 경기를 마감하던 찰나, 한프랍이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극적으로 패자부활전에 나선 김태훈은 사프완 할릴(30·호주)4-1로 승리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김태훈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태훈은 연달아 큰 점수차 승리를 따내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54급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해부터 올림픽을 겨냥해 58급에만 출전한 김태훈은 이 체급에서도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오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해 12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이 체급의 강자 아슈르자데 팔라(이란)를 결승전에서 잡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 183로 커 경기 운영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김태훈은 16강전에서는 공격에만 치중하다 한프랍의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태훈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김태훈은 아직 22세로 이번 경기뿐 아니라 태권도의 미래를 기약할 만 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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