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중국은 여전히 북한이 국제적 경제고립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최근 한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혹시 대북 원유 공급과 무역의 규모를 늘리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주장을 제기한 것.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19일 사설에서 "중국 정부는 대북제재 면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한미 양국은 (사드로) 중국의 등에 칼을 꽂았다"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전 국제적인 고립 상황은 이어질 것이며 중국 정부는 북한이 '대외경제협력 진공상태'에서 탈피하도록 돕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북한이 핵무기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북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원자력연구원이 영변의 핵무기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재처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원자력연구원은 "핵실험은 중단하지 않는다"며 농축우라늄을 핵무기에 이용하겠다는 뜻을 통신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다른 일본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과 무역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아울러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대북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로 돌아설 것이고 대북 제재 전선은 급속히 느슨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환추스바오는 "중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특히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과정에서 이런 입장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 원료 플루토늄 생산 재개를 선언하면서 한반도 정국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전문가들은 사드 한반도 배치가 북한 플루토늄 생산 재개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 사드 배치 결정으로 관련국 사이에 모순이 발생한 가운데 북한이 이를 기회로 잡고 '핵 보유국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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