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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체조요정’ 손연재가 4년간의 노력을 쏟아 부었지만 아쉽게 4위에 머물며 메달의 꿈이 무산됐다. 여전히 높은 러시아와 동유럽의 벽을 뛰어넘기에는 쉽지 않았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18.216점)-볼(18.266점)-곤봉(18.300점)-리본(18.116점)을 획득 4종목 합계 72.898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손연재는 우크라이나 간나 리자트디노바(73.583점)에 간발의 차이로 동메달을 내주며 메달의 꿈이 무산됐다.

이날 리자트디노바는 두 번째 종목인 볼에서 손연재를 역전한 뒤 곤봉에서 격차를 벌리며 0.318점 차이로 달아났고 마지막 리본에서 그 간격을 0.685점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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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는 이번에도 미세한 점수 차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3위와 불과 0.255차이로 5위에 머무른 바 있다.

앞서 손연재는 올 시즌 대회마다 개인종합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보여줘 메달 가능성에 청신호를 켜왔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예선에서 후프와 리본에서 실수를 범해 5위에 머물렀지만 결선에서 4종목 모두 클린 연기를 펼치며 4종목 모두 18점대 초반 점수를 받았다.

특히 상파울루 전지훈련 캠프에서도 체력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탓에 결선에서 포에테 피봇의 축이 되는 발이 단단히 땅에 받힌 듯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공들인 흔적이 보였다.

더욱이 손연재는 수구 난도와 신체 난도에서도 감점 요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후회 없는 연기를 펼쳤다.

다만 러시아의 세계 투톱과 리자트디노바가 지나치게 잘했다는 게 흠이다.

결국 손연재는 러시아 투톱인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마르가리타 마문(76.483점)과 세계선수권 3연패이자 아쉽게 은메달로 밀려난 야나 쿠드랍체바(75.608점), 리자트디노바의 벽을 뛰어넘기에는 녹록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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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손연재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전 대회보다 5위에서 4위로 상승했고 한국 리듬체조 사상 결선 무대를 두 번이나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행보였다.

손연재는 경기 후 “예선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오늘은 완벽하게 해서 스스로 만족한다. 대한민국 모든 분들이 원한 메달을 아쉽게 따지 못했다”면서도 “나는 정말 만족한다. 런던에서 5위했는데 리우에서 4위에 올랐다. 쉬지 않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벅차고 들떴다. 이번에는 힘든 것밖에 없었다. 너무힘들었던 것 같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수십번 들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그런 것들과 싸워 이겼기에 여기까지 왔다. 오늘 결과와 상관없이 리듬체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제가 살아가는 동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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