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이 불렀던 노래들로 만들어진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초연부터 작품을 함께하며 캐릭터를 구축한 원년 멤버의 대거 출연과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배우.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이홍기까지, ‘그날들역대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창작 뮤지컬 그날들이 삼연의 막을 열었다.
 
▲ 사진=뉴시스
3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창작 뮤지컬 그날들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유준상, 이건명, 민영기, 오종혁, 신고은, 이정열, 이홍기, 손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 이루어진 주크박스형식의 뮤지컬이다.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올에이지(All-age)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날들2013년 초연부터 재연까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성황리에 개막한 그날들은 지난 공연에 이어 유준상, 이건명, 오만석, 오종혁, 지창욱 등의 배우가 대거 출연하는 것은 물론 FT 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역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손꼽힌다.
 
이날 사회는 정학역을 맡은 이건명이 직접 진행했다. 프레스콜에서는 변해가네’, ‘나무’, ‘말하지 못한 내 사랑’, ‘그날들’, ‘나의 노래’, ‘사랑했지만김광석의 노래들과 함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이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유준상은 창작 뮤지컬이 관객의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창작 뮤지컬을 보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창작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유준상은 민영기, 오만석, 이건명과 함께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역을 맡아 극 중 20년이라는 시간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입체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정학과 함께 등장하는 무영역에는 배우 오종혁, 지창욱, 이홍기, 손승원이 열연했다. 이날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오종혁과 이홍기 그리고 손승원이 여유와 위트를 지닌 자유로운 영혼인 무영역을 능숙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이날 프레스콜 간담회에서는 아이돌 출신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 이홍기가 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홍기에게 무영이란 중역을 맡길 수 있었던 캐스팅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유정 연출의 명쾌한 대답이 이어졌다.
 
장 연출은 이홍기 씨를 캐스팅한 계기는 간단하다자유롭고 여유 넘치는 성격을 가진 이홍기라는 사람 자체가 극 중 무영 역에 잘 어울렸다. 또 본인이 역할에 참여하는 집중도와 몰입도가 상당하다고 칭찬했다. 장 연출은 무엇보다도 본인이 이 뮤지컬을 하고 싶어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홍기는 뮤지컬 연습하던 하루하루가 즐거운 기억이라며 뮤지컬에 임하기 전, 원래 발성을 최대한 줄이고 기교를 많이 뺐다. 처음엔 노래를 어떻게 하나 했는데 선배들이 연습하시는 것을 보며, ‘이렇게도 소리가 날 수 있구나하는 배움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 사진=뉴시스
아이돌 출신에서 현재 배우로 우뚝 선 오종혁은 벌써 뮤지컬로 3번 째 무대라며 확실히 세 번째 합류하며 바뀐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에 힘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손승원, 민영기는 공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며 공중파에도 얼굴을 알린 민영기는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힐링이 되는 뮤지컬이었다면서 남성적 앙상블을 완벽히 표현해내려 아크로바틱과 무술 연습을 쉼 없이 해서 저절로 5.5kg 정도가 빠졌다고 말했다.
 
민영기는 무대에서 유격훈련도 하고 고문도 받는 등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안에 있는 감정 모두를 표출할 수 있어 오히려 힐링이 된 뮤지컬이라며 대한민국에 이처럼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악, 칼 같은 안무까지 잘 짜인 창작 뮤지컬이 있다는 데 매료됐다고 전했다.
 
그는 1막의 엔딩이자 타이틀인 그날들을 원곡을 살리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표현했다.
 
얼마 전 드라마 청춘시대로 얼굴을 알린 손승원 역시 몇 차례 뮤지컬 경험이 있는 귀재다.
 
유준상은 손승원씨는 저번에 헤드윅에도 최연소 주연으로 출연 했다며 후배를 칭찬했다. 손승원은 우선 너무 하고 싶었던 뮤지컬이었다. 같이 하고 있는 공연과는 상반되는 역할이어서 힘들기도 했다.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못해서 남성스러워 보이려 운동도 열심히 하고 태닝도 열 번정도 받았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아직도 너무 하얗지 않느냐는 주변 배우들의 장난 어린 질타에 그는 앞으로 스무 번 더 받을 것이라고 해 다시 한 번 장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그날들의 백미는 단연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적 앙상블이다. 안무를 맡은 신선호 안무가는 섬세한 감성을 표현하고 했다경호관들은 근엄하기만 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들의 평소 이미지부터 안무를 풀어냈다. 배우들에게 걸음걸이, 서있는 자세, 인이어 끼는 모습까지 이미지로 그려 안무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안무 콘셉트를 설명했다.
▲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장유정 연출은 “‘그날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아날로그적 감성이다라며 지켜주지 못한 사람에 대한 미안함, 그 미안한 마음을 가진 이에게 전하는 위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칼 같은 안무가 근사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라며 미스터리극인만큼 2막에 가서야 궁금증들이 퍼즐처럼 맞춰진다. 관객들의 추리력으로 김광석의 노래와 배우들의 연기를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825일 막을 올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그날들11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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