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송승환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추석 명절 인사방식에서도 과거 당 대표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명절 때 전직 대통령과 당 소속 전직 국회의장, 국무총리, 당 대표 등 주요인사와 당직자에게 한과, 견과류 세트 등의 선물을 보내왔지만, 이번 추석에는 선물을 보내지 않고 편지로 추석 인사를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됨에 따라 집권여당이 청렴 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주요인사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추석부터 대단히 송구하고 염치가 없지만 선물 돌리는 걸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을 당사와 국회를 포함해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께 마음의 정(情)을 나누고 어려운 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하는 내용을 편지에 담았다.

이 대표는 주요인사들에 대한 선물비용으로 당사에서 근무하는 약 15명의 경비원과 청소노동자들에게 5일 여의도 당사 인근 음식점에서 오찬을 대접하고, 3만 원대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또,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저소득층 불우이웃을 지원할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는 아직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이지만 솔선수범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 대표의 결정이 정치권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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