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지옥과도 같은 북한의 현실, 그건 죽음보다 못한 삶이었다" 저자 이승희는 북한에서의 삶을 이렇게 단적으로 말한다. 저자는 고통스러웠던 북한에서의 삶을 접은 탈북인으로서 생생한 탈북과정을 그리는 동시에 희망으로 전하는 새 삶에 대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펼쳐냈다.

한 평생 북한 세습체제에 충성을 다했지만, 갑작스런 당의 해고에 정신병자가 된 어머니. 이런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탈북을 결심한 아버지, 오빠 그리고 두 딸의 두만강 탈출 과정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창태리에서 우연히 듣게 되는 오빠와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을 언급하는 부분과 탈북한 지 3일 만에 다시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북송되는 시련 및 정치범 수용소에서 겪는 이들 가족의 인권 유린과 굶주림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가 겪은 두 번의 성폭행과 인신 매매단으로부터의 탈출을 그린 부분은 사회나 국가 폭력 앞에서 한 개인의 삶이 얼마나 위태로워질 수 있는지를 깊이 성찰케 한다.

희망을 찾아 목숨을 걸고 수차례 탈북을 시도한 여성으로서의 암담했던 인생 역정기를 엿보며 대한민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바로 기적이다”고 표현하는 저자의 삶에 독자들은 큰 울림을 받는 동시에 또 다른 책임감으로 지켜보게 만든다. 

저자는 “21세기에 아직도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이런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두가 북한이 어떤 곳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북한은 철창 없는 하나의 거대한 큰 감옥이다. 그 속에서 인민들은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며 자유와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 나는 지난날의 아픔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 맺힌 절규를 토해냈다. 책은 새터민의 삶에 동감하며 그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았던 시선을 바로잡아준다. 탈북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우리의 이웃이며 동료임을 깨닫는 시점에  통일이라는 대업에 주목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에 와서도 신변이 걱정되어 쉬이 북한의 실태와 탈북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 하는 새터민도 적지 않다. 새터민을 대하는 국민들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이제는 탈북인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어엿한 국민의 한 사람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저자는 탈북 과정 중 절망과 공포 속에서 여러 번 죽음의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그는 대한민국에서의 정착에 힘겨워하는 탈북자들은 물론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자아실현의 방안을 제시하고 꿈을 실현하는 데 용기를 북돋아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자신의 삶 자체에 굴하지 않고 늦더라도 하나하나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려는 사람이나 꿈을 전혀 가지려 하지 않는 ‘포기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들로 가득차 있다. 하루하루가 기적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이자 한국정책학회 운영이사인 권선복 대표는 “책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다>의 이승희 저자도 우리의 이웃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많은 탈북자 중 한 사람입니다. 2003년에 탈북하여 10년 넘게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험난한 탈북 여정과 한국 적응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몇 번이나 사기를 당해 좌절하기도 했었고,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가족도 잃었으며, 자살을 결심했을 정도로 시련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했기에 지금의 ‘기적’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본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하여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며 손을 잡아주고, 또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가 되기를 꿈꿉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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