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찬옥 출연: 박해일, 배종옥, 문성근, 서영희

대학원 졸업논문을 쓰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유학비용을 모으고 있는 착실한 대학원생 이원상은 애인으로부터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고백을 듣고 차갑게 돌아선다. 잡지사에서 일하는 친구를 돕다 바로 그 문제의 유부남 한윤식을 만나게 된 이원상은 묘한 호기심과 충동으로 그곳에 취직한다. 그리고 편집장 한윤식의 주변을 맴돈다. 잡지사 일로 수의사 겸 아마추어 사진작가 박성연을 만난 이원상. 자신을 잘 보살피지도 못하고 외로움에 잘 적응하지 못한 채 허허롭게 살아가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수의사 일에 별 애착이 없는 박성연에게 이원상은 잡지사 사진기자 자리를 소개한다. 그런데 그녀는 바로 한윤식의 유혹대상으로 점 찍힌다.

높은 식견과 부유한 환경,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한윤식은 작가로서의 꿈은 접고 로맨스만을 낙으로 남긴 로맨티스트. 이원상은 얼떨결에 그의 운전기사 겸 개인비서 노릇까지 떠맡아 가까워지면서부터 그의 학식과 인간적인 면에 이끌린다. 한윤식 역시 자신과는 정반대 성향을 가진, 야심 없고 순종적인 이원상을 특별히 총애하게 된다. 처음엔 습관처럼 박성연을 유혹했던 한윤식은 진심으로 그녀에게 매혹되고, 박성연은 아이 같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한윤식의 유혹을 분방하게 받아들인다.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 이원상은 박성연에게 더욱 순진하게 매달리며 애정을 구해보기도 하지만, 자신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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