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4곳 사장 모두 내부 인사로 채워 // 영화투자에서도 좋은 성과…리더십 호평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대통령, 여성 CEO, 여성 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이번호 주인공은 IBK기업은행 권선주 행장이다.

<뉴시스>

권선주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자연스럽게 IBK기업은행 주변에선 그의 연임을 두고 말들이 많다. 그러나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가도 연임하는 경우가 많다. 권 행장의 경우도 연임 길목에서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권 행장은 IBK기업은행의 첫 여성은행장으로 탄탄한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끈 2년간 IBK기업은행은 2년 연속 순이익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실적도 순항 중이다.

권 행장은 영화투자사업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뽐냈다. 기업은행은 영화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에 투자했는데 두 영화 모두 선전하면서 상당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0억 원이란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초에 시사회 평가 등이 회의적이었지만 지난 주말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크라우딩펀딩 투자자들은 최소 6.6% 수익률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앞으로 관객이 10만 명이 늘어날 때마다 1%포인트의 수익이 증대된다.

지난달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지난 7일까지 전국에서 524만3002명(발권 기준)이 관람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뒤 12일 만이다. 지난 주말에만 107만8443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극장가 매출액 점유율은 22.1%로 누적매출액은 410억 7748만 1818원에 달한다.

2년 연속 1조 달성

내부에서 뽐내는 그의 카리스마도 대단하다. 낙하산 논란이 계속되자 잡음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부 임원을 연임시키거나 새로 등용했다. 외부 인사를 최대한 막겠다는 의중의 표현으로 내부는 평가한다.

지난달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자회사인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의 사장을 연임시켰다. 그동안 IBK투자증권의 사장 선임에는 ‘금융당국’의 낙하산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형승, 조강래 전 사장은 각각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고려대 출신 ‘코드인사’로 지적받기도 했다.

이번 사장 선임에서도 금융당국 인사와 외부 증권사 인사가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임기가 만료된 임상현 부행장을 IBK저축은행에 선임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당시 IT그룹 부행장이던 조용찬 씨를 IBK시스템 사장에 앉혔다.

여기에 안홍렬 IBK자산운용 사장(10월), 유석하 IBK캐피탈 사장(12월), 김정민 IBK신용정보 사장(12월) 등 조만간 임기 만료를 앞둔 곳 역시 내부 인사 또는 연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육성기관들과 손잡고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를 받으려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에 따른 업무협약도 연이어 체결하고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투자자의 돈을 모아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비상장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중소기업청(청장 주영섭),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원장 양봉환)과 함께 중소기업청 기술개발(이하 R&D) 자금 수탁 관리 및 사업화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BK기업은행은 2009년부터 중소기업청 R&D 자금을 수탁관리하면서, 정부 최초로 중소기업청 R&D 사업에 ‘실시간 R&D 자금 관리 시스템’을 도입·운영 중이다.

정부 정책 본격 합류

‘실시간 R&D 자금 관리 시스템’은 중소기업청 R&D 사업에 선정된 기관에게 R&D 사업비를 일괄지급하지 않고, 사업비 사용건별로 실시간 집행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IBK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정부정책 흐름에 본격 합류하게 됐고, 중소기업청 R&D 자금 수탁 기간도 2019년 7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간 기업들이 제기했던 불편사항 개선 등을 위해서도 ‘실시간 R&D 자금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중소기업의 고용 및 사업화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 혜택과 함께 수출 중소기업 우대 방안도 신규 추진하기로 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우리경제 도약을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제주역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화와 기술혁신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여건 조성이 필수”라고 하면서 “기업은행의 사업화 및 수출 금융 지원은 R&D 이후 사업화 과정을 든든하게 받쳐주어, 중소·중견기업의 도전적 경영환경도 더 굳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권 행장의 연임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기업은행장이 연임의 사례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낙하산 인사가 오기 쉬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권 행장이 연임을 위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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