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프롬 헤븐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줄리안 무어, 데니스 퀘이드, 데니스 헤이스버트, 패트리시아 클락슨, 비올라 데이비스

캐시는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늦게까지 야근하는 남편을 위해 도시락을 들고 사무실을 방문한다. 그런데 반가이 문을 연 순간 남편이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있다. 당황한 캐시는 곧바로 집에 돌아와, 불꺼진 침실에 한참을 앉아있다. 뒤늦게 들어온 남편은 어렵게 말을 꺼낸다. “고백할 게 있어. 나, 예전부터…” 혼란스럽기만한 그녀에게 남편의 고백은 차라리 고맙다. 그리고 생각한다. 남편은 바람핀 게 아니라 아픈 거라고, 고치면 나아질 수 있다고….

그날 이후 남편은 치료를 받기 시작하고, 캐시는 그들의 사랑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 마이애미로 훌쩍 여행도 함께 떠나보지만, 남편의 우울증은 날로 심해져간다. 그 무렵 새로 온 정원사 레이몬드는 친구에게조차 말할 수 없던 캐시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누는 유일한 사람이 된다. 캐시는 사심없이 그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나면 지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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