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역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통산 2번째 우승마저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며 한류열풍 세대교체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뉴시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전인지는 지난해 7월 초정선수로 출전한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첫승을 신고한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다시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했다.

역대 LPGA투어에서 첫승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선수는 199년 박세리 이후 두 번째다.

더욱이 전인지는 21언더파라는 LPGA투어 역사상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을 달성해 겹경사를 맞았다.

종전 최다 언더파 기록은 19언더파, 최소타는 1992년 베스티 킴(미국)이 L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67타(17언더파)였다.

앞서 전인지는 3라운드까지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하며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LPGA 챔피언십에서 세운 메이저 54홀 최소타 기록을 5타나 줄였다.

여기에 최종일에는 폭우가 내려 그린 곳곳이 물이 잠기는 등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엇다. 또 예정시간 보다 2시간 여 빨리 출발해 18홀을 도는데 6시간 정도 소요됐다.

전인지는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타를 더 줄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에 대해 그는 “일반 대회의 쉬운 코스보다는 메이저 대회처럼 어려운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 더 짜릿함을 느낀다. 깰 기록이 있으면 압박감을 느끼는 데 이런 압박감을 즐기면서 경기도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진기록을 만들어낸 전인지는 세계랭킹도 큰 폭으로 끌어올리게 됐다. 지난주까지 7위였지만 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인지는 다음 세계랭킹에서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지난주 까지 5위였던 박인비, 6위 김세영을 모두 재치고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시즌 태국낭자군단은 박인비의 부재로 부진한 성적(6승)을 일구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위~3위까지 모두 한국선수로 채웠고 상위 6위 이내 무려 5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며 세대교체 청신호를 켜고 있다.

우승한 전인지를 비롯해 그 뒤를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인 박성현과 유소연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은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단독 5위에, 지난주 유럽투어에서 우승한 김인경도 단독 6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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