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여배우들이 서른 살이 넘어가면 노화되는 피부 때문에  주인공을 맡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은 서른이 훨씬 넘어 마흔 넘어까지도 주연을 맡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배우들이 동안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본인 스스로가 공을 들인 시간과 더불어 미용시술 덕도 있다고 추측해본다. 덕분에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을 스크린에서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최근 언론에 여성 정치인들이 등장할 때 굉장히 어려보이는 경우가 있어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30이 넘어서부터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온 사람임에 틀림 없다. 나이가 들어 관리를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1, 2년 후면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과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그 변화를 일일이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미디어에 비치는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렇게 공인들이 동안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쓰는 만큼  일반인들도 자신의 노화를 거슬러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한다. 병원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많이 듣는 질문중에 하나가 “물광주사 그거 정말 효과 있어요?"등이다. 시술의 효과에 대해서  궁금하고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시술 효과의 진위 여부 때문이다. 또는 시술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주변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원환자 중에는 막무가내로 “저는 어떤 시술이 효과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상담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모든 시술이 종류별로  효과가 다르나 처음 미용시술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효과가 눈에 보일 정도의 시술을 먼저 권하기는 한다. 

피부가 얇고 건성이신 분들은 물광주사, 피부가 두껍고 칙칙하신 분들은 프락셀부터 라는 식으로 권한다. 그러나 한 가지 시술만 지속하게 되면 피부도 같은 방식의 자극으로는 좋아지는 데 한계가 있어 한 가지 시술만 고집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 

피부자체의 노화를 막아주는 방법에는 본인의 피를 뽑아 농축한 혈소판이나 각종 성장인자 등을 재료로 프락셀, 물광주사 등의 자극과 함께 투여해준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잃어버렸던 피부의 구조물들을 복원시켜주며 피부톤과 결이 어렸을 때로 조금씩 돌아간다. 여드름 흉터와 같은 상처가 있다면 조금씩 복원되는 효과가 있다. 일부러 상처를 내어 회복하는 힘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 

피부만 어려 보인다고 노화가 막아지는 것은 아니다. 피부 아래층에서도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꺼짐과 처짐이다. 나이들수록 지방층, 근육층 피부층이 얇아지게 된다. 심지어 얼굴의 뼈까지도 흡수되어 볼륨이 축소되게 된다. 이 꺼짐을 채우지 않고서는 처짐을 개선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꺼짐을 채우는 것은 시술의 목표가 명확하고 목표달성이 쉽기에 리프팅보다 먼저 권할만하다. 채움은 지방이식 필러 등의 재료를 사용하게 되는데 지방이식은 지방을 채취하기 위해 지방흡입을 해야하는 점이 고생스럽다. 채워나가는 과정에서도 사람마다 생착률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일정하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5년 10년 후에 원치 않는 모양으로 꺼져가는 경우 손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필러 중 녹일 수 있는 피알루론산 필러가 아직은 큰 부작용이 없고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녹일 수 있어 무난한 방법이다. 자가조직을 재생시켜준다는 시술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가 아직 미흡한 경우가 많아 신중히 시술해야 한다. 

처짐에 대해 예전에는 수술적 치료가 선호되었으나 요즘은 녹는 실을 이용한 리프팅이 점점 더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심각하게 처지기 전에 미리 시술을 반복한다면 수술까지는 필요없을 수 있기에 생각보다 조기에 시술하는 것이 좋다. 

기타 주름에는 필러와 보톡스가 효과가 뚜렷하기에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열거한 시술들은 동안 미용시술의 대략적인 윤곽이다. 효과가 못 미더울 수 있고 처음에 미약해 보일 수 있으나 색소치료 등에 비해 효과가 뚜렷하고 누적되는 효과가 있어 추천할 만하다. 20대까지는 동안시술이 크게 필요치 않으며 30대부터는 조금씩 자신에게 맞는 시술을 우선으로 시행할 만하다. 

<라렌 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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