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조류독감 등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를 살리기 위해 ‘닭번개’를 제안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번개’란 ‘번개모임(플래시 몹 Flash mob)’에서 유래한 인터넷 용어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갑작스럽게 모임을 주선해서 만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정의장이 제안한 ‘닭번개’는 중앙당, 지구당 관계자 등이 모임을 가질 때 양계농가를 살리기 위한 대책으로 닭, 오리 요리집을 이용하자는 의미. 정의장은 지난 4일 오후 열린우리당 홈페이지(www.eparty.or.kr)에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닭번개를 제안합니다’ 라는 글을 올리고 “중앙당 당직자는 물론 전국의 지구당 당직자와 예비출마자, 당원들과 그 가족들이 참가하는 ‘닭번개’를 지속적으로 소집해 달라”고 밝혔다.

정의장은 “당분간 매주 토요일을 ‘닭번개의 날’로 정해 모임을 가지는 것은 물론 기타 다른 모임들도 삼계탕이나 닭갈비, 치킨집, 오리고기집 등에서 가지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정의장은 또 “조류독감은 닭이나 오리를 익혀먹으면 전혀 걱정할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성이 너무 과장되어 전해지고 있고, 그 여파로 닭과 오리의 소비가 뚝 끊기면서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에 우리당 지도부는 조류독감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치킨집과 양계농가를 위해 전국의 우리당원들이 솔선수범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닭번개’ 제안 배경에 대해 밝혔다.

정의장은 이어 “광우병으로부터도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육류소비에 앞장서는 것과 더불어 방송광고공사에 우리나라는 광우병 청정지역이므로 안심하고 고기를 먹어도 된다는 내용을 담은 공익광고를 제작, 방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리고 전국의 지구당에 우리당 당원들이 육류소비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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