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꽃수레 공연일정: 12월17일~21일 공연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문의전화: 02-741-3934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50년째 밥 수레를 끌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할멈(정례). 그녀는 1년 열두 달 불편한 왼손에 장갑을 끼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할멈에게 빨치산 활동 중 죽은 큰오빠가 찾아온다. 하지만 두려움과 놀라움에 휩싸인 할멈은 다시는 큰오빠를 따라가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한편 시장상인들과 영감(할멈의 남편)의 댓거리가 펼쳐지고, 영감이 6·25 전쟁중에 다리부상을 당한 무용담과 몰래 할멈의 장사자리를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할멈은 평생을 밥장사로 가족의 생계를 혼자서 꾸려왔고 한편으론 다친 자신의 왼손을 수술하기 위한 돈을 악착같이 모아왔다. 영감과 할멈의 갈등은 점점 심해져 간다.좌우익의 극한 대립 속에 죽음과 죽임이 만연해 있는 한국전쟁. 전선은 다시 우익이 점령하게 되고 정례는 작은 오빠의 좌익 경력으로 인해 시댁에서 쫓겨나 큰오빠를 따라 산으로 피신하게 되고 원하지 않던 빨치산 생활을 하게 된다. 전쟁 후 전남편을 찾아와 아들(성대)을 보게 해달라고 애원하지만 문전박대 당하고, 계속되는 경찰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아들이 딸린 상이군인(영감)과 재혼해서 서울로 떠난다.

자신의 빨치산 경력을 지우려는 심정으로 불구가 된 왼손을 수술해달라며 병원을 찾아가지만 의사는 다른 큰 병이 있다며 수술이 불가능하고 내과 입원 수속하라는 말을 남긴다. 일촉즉발의 빨치산 생활. 토벌대는 점점 숨통을 조여 오고 총알이 빗발치는 퇴각 중에 두고 온 아들(성대)을 보기 위해 본대에서 이탈하려는 정례. 만류하던 큰오빠는 대신 성대를 데리고 오겠다며 달려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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