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창업 열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7월 565만6000명이던 자영업자는 계속 감소해 올해 3월 530만8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서 꾸준히 증가해 7월에는 564만7000명으로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문제는 창업은 쉽지만 성공은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스타의 마케팅 전략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급부상한 대표적인 아이돌 스타는 트와이스와 박보검이다. 트와이스는 청순한 외모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랫말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박보검은 수줍은 듯한 미소년 외모에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엉뚱한 매력까지 갖췄다. 창업시장이 배워야 할 중요한 마케팅이 여기에 있다.

트와이스의 매력은 멤버 개개인의 외모와 실력이 출중하다는 거다. 힙합 베이스의 신나는 노래 ‘cheer up’을 선보이면서 깜찍한 꽃 안무가 더해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사나 파트의 ‘친구를 만나느라 shy shy shy’를 부를 때 완벽하지 못한 발음 덕에 영어로 ‘샤이’가 ‘샤샤샤’가 됐다. 하지만 10대부터 3040 삼촌팬들까지 이 파트를 연일 검색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미들주점 작업반장은 매장 곳곳에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트릭아트를 더했다. 천장이나 바닥에 공사현장 낭떠러지를 그린 것.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즐기게 만들었다. 작업반장의 또 다른 의미는 남성과 여성의 만남이다.

작업반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막걸리도 신선함을 준다. 색동 막걸리는 파인애플, 복분자&블루베리, 망고, 수박, 청포도 5가지 맛으로 막걸리와 과일을 혼합해 얼음의 양에 따라 슬러시로도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과일막걸리만의 깔끔하고 상큼한 맛에 어울리는 매끈한 디켄터 모양의 전용 잔에 선보인다. 각각의 주류 상큼함과 이색 인테리어가 조합되면서 젊은층의 호응이 높다.

갈매기살전문점 서래갈매기는 70~80년대 향수에 젖어 옹기종기 깡통 테이블에 모여 앉아 구워 먹던 돼지 특수부위, 부속고기를 현대화한 저렴한 가격의 주점형 고깃집이다. 최근에는 Urban스타일의 빈티지 분위기 인테리어 공간 연출로 남녀노소 모든 연령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래갈매기는 각각의 메뉴군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트와이스의 멤버 개개인이 그룹 결성 전부터 관심을 끌었듯이 서래갈매기의 메뉴는 품질은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춰 개별로도 훌륭하다. 특히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추억의 도시락, 호롱 낙지 등의 사이드메뉴와 주꾸미를 활용한 점심메뉴로 매출의 다각화를 이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트와이스는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구성원 개개인의 외모와 성격, 역할도 나름대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구성원 중 한 명이라도 좋아하게 되면 팀 전체를 좋아하게 만드는 효과를 누린다.

[뉴 페이스에 빠지다]

샌드위치&토스트전문점 카페샌엔토와 수제도넛전문점 OK컨츄리도넛은 커피 등을 취급하는 디저트 카페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의 경쟁력이자 매장을 찾게 만드는 비결은 프리미엄 샌드위치와 수제 도넛이다.
 
카페샌엔토의 프리미엄 샌드위치는 가공식품과 화학첨가물을 넣는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이용해 만든다. 본사에서 샌드위치의 재료를 직접 가공, 생산한 후 매장에 공급해 주방의 효율성을 높였다.

OK(오케이)컨츄리도넛은 날마다 매장에서 직접 발효시켜 만드는 건강 도넛을 표방한다. OK컨츄리도넛은 크게 4가지 수제 도넛을 주력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이스트 도넛은 매일 발효시켜 만드는 도넛이다. 재료 믹싱을 한 후 1차, 2차 발효(숙성) 과정을 거친 후 제품이 완성된다. 매일 발효시켜 만들어 신선함이 특징이다. 케이크 도넛은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도넛이다. 찰도넛은 흔히 시장의 찹쌀도넛과 비슷하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OK컨츄리도넛의 기본 도넛이다. 캐릭터 도넛은 기념일이나 단체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도넛 세트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캐릭터가 새겨져 있다.

[친근함에 독특함을 더하라]

과거의 스타는 멋있다는 한마디로 대변됐다. 일반인들과의 괴리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스타는 우리네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멋있는 스타보다는 동네의 형, 누나, 동생 같은 친근한 스타가 사랑받고 있다. 박보검은 방송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꽃미남이 아닌 동네 동생의 새로운 친근함을 보였다. 시청자는 이를 통해 재미를 느낀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정성만김밥은 김밥에 숯불향 고기를 첨가했다. 여기에 브리또 등의 메뉴도 추가해 아이와 여성들이 즐겨 찾는 김밥전문점의 메뉴 폭을 확대했다. 정성만김밥의 특징은 김밥 하면 떠오르는 단무지 대신 국내산 무를 직접 절여 사용한다. 먹고 나면 깔끔하다는 게 고객들의 평가다. 브랜드 이름처럼 정성이 가득한 김밥을 만들어 대중성과 상품성, 먹는 재미까지 모두 갖췄다.

국내산 유기농 콩으로 청국장을 빚는 깊은 실(구 청국장과 보리밥)은 향이 좋으면서도 맛이 있는 청국장 개발로 브랜드 확장에 성공했다. 30년간 연구한 재래식 방법으로 전통 발효로 만들어 맛을 본 고객들이 다시 찾는 재방문율이 높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청국장은 영양분이 많고 소화가 잘 되는 식품이다. 조상들이 즐겨먹던 음식 중 하나다. 이 같은 대중성을 갖췄지만 독특한 냄새로 인해 기피하는 이들도 많다. 이에 대해 오기성 깊은 실 대표는 “음식은 특유의 향이 있어야 한다”며 “향이 없는 음식은 맛이 없다는 것과 같다. 향이 좋은 청국장을 만들어 세계인에게도 알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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