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마 경주에서 신기록이 경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서울경마공원에서만 최근 3개의 거리별 신기록이 수립됐다. 11월29일 8경주에서 최범현의 ‘부다비전’이 1,700m를 1분48초8에 주파하며 이 거리 한국기록을 경신했으며, 30일에는 ‘에인트노레이디’와 ‘애머랜스’가 1,200m와 2,000m에서 각각 신기록을 냈다.

지난 7월 ‘으뜨미야’가 세운 1,000m 신기록 등을 합치면 올 한 해 1,000∼2,000m의 7개 거리별 신기록(1개 부문 타이 포함)이 모두 깨지는 진기록이 수립된 셈. 연일 신기록 경신에 경마전문가들은 경주로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지적해 아쉬움을 남겻다. 특히 올해 세워진 기록들이 경주마의 경주력 향상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례로 올해 수립된 7개 신기록 가운데 주로가 양호한 상태에서 세워진 기록은 단 한 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5일 ‘화주’가 49㎏의 가벼운 부담중량 덕분에1,800m를 1분54초9에 통과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는 불량(3개) 포화(3개) 다습(1개) 상태에서 나왔다.

3개의 신기록이 쏟아진 지난주에도 경주 전날 비가 내려 노면상태가 좋지 않았다.지난 89년 9월1일 개장한 서울경마공원은 매년 2∼3주를 제외하고는 매일 말발굽에 시달려왔다. 주말 경주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새벽조교에 이용돼 사실상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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