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최근 좋은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스타가 있는 반면 이혼 소식도 연예계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 이혼과 같은 민감한 개인사가 논란을 낳았던 예전 분위기와 달리 대중들의 시각도 변하고 있다. 아픔을 극복하고 오히려 이혼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당당하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스타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가수 호란과 걸그룹 쥬얼리 원년 멤버 이지현은 연달아 이혼 소식을 전했다. 호란은 10년 전 교제했던 첫사랑을 다시 만나 지난 2013년 결혼 소식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은 1999년 대학 동아리 활동으로 알게 돼 2년간 교제하다가 이별했지만 10년 후 첫사랑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와 교제 후 결혼으로 발전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3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합의이혼을 했다.

호란 측은 지난달 30일 “합의 하에 7월 이혼 절차를 끝냈으며 이 과정은 민·형사상 분쟁이나 갈등 없이 차분하게 마무리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자칫 일반인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어떤 방식으로도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무엇보다 우려했다. 오랜 시간 교제와 3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쌓아온 서로에 대한 인간적 신뢰에 최소한 예의를 지키고 싶었다”며 이혼 소식을 늦게 알린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혼 소식이 알려진 후 호란은 직접 자신의 SNS을 통해 “자칫 내 한 마디가 잘못 해석되고 와전됐을 때 오해받고 또 한 번 괴로워해야 할 분에게 누가 될까 조심하게 된다”고 글을 올리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2006년 걸그룹 쥬얼리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한 이지현도 결혼 3년 만에 이혼했다. 지난달 29일 수원지법 등에 따르면 이지현은 8월 25일 열린 3차 조정 기일에서 남편과 이혼에 합의, 조정이 성립됐다.

그는 지난 3월 이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낸 뒤 남편과 이혼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소송을 통한 재판상 이혼 절차를 밟아 오다 재판부 권유로 다시 진행된 조정 기일에서 합의를 이뤘다.

당시 이지현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자료 및 재산분할 없이 이혼과 친권자, 양육자 지정, 두 자녀들의 양육비만 청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지현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연애담을 밝혔다. 그는 남편과 골프모임에서 처음 만나게 됐고 운동하면서 연락하다가 사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지현은 지난해 방송된 tvN ‘현장 토크쇼 택시’에 남편과 함께 출연했다. 당시 방송 중 그는 남편과의 의미심장했던 발언들로 부부관계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 바 있다.

이혼 소식 이후 이지현은 개인 SNS를 통해 “아이들 아빠와 헤어졌지만 앞으로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엄마가 될 것”이라고 게재했다.

뉴시스

특히 방송인 김구라는 결혼 18년 만에 합의이혼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지난해 8월 “저희 부부는 법원이 정해준 숙려 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생활을 합의의혼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작과 끝 동시 알려

김구라는 채무 문제로 부인과 갈등을 겪다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그는 “집안의 문제가 불거진 지난 2년 4개월간 많이 싸웠다. 하지만 날선 다툼이 계속될수록 서로에게 더 큰 상처가 됐다”면서 “서로의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동현이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김구라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처형이 보증인으로 집사람을 내세워 빚을 내준 적도 있었다. 그 금액이 17억 정도 된다”며 “채무는 끝까지 제가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방송인으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이혼한 후 가정사가 모두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김구라는 방송을 통해 이혼을 언급하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여 오히려 대중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또 지난 2013년 불법도박 혐의로 방송활동을 접었던 탁재훈은 2015년 4월 아내와 소송 1년 만에 합의이혼을 했다.

그는 “아내와 이혼이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게 돼 시원하기도 하고 이제야 마음이 편하다”며 “아이들이 받은 상처가 컸을 거다. 처음부터 조용히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죄 없는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후 탁재훈은 3년 만에 엠넷 ‘음악의 신2’, JTBC ‘걸스피릿’, ‘아는형님’ 등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혼과 도박에 관한 출연진의 짓궂은 질문에도 특유의 재치를 발휘하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뉴시스

뿐만 아니라 홀로서기에 나서는 배우 박시연, 허이재,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 가수 이상민 등 아픔을 딛고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반인과 달리 연예인의 이혼은 이미지에 치명타였지만 요즘 언론 환경의 변화로 스타들이 이혼을 하더라도 대중들의 시선은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면서 “그러나 순탄한 결혼 생활을 위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일반인들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