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인생의 꽃 피이 않았다. 꽃이 피기 위한 봉오리가 많이 생겨"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역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통산 2번째 우승까지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하는 등 다양한 진기록을 수립하며 세대교체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인지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325만 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전인지는 지난해 7월 초정선수로 출전한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첫 승을 신고한 이후 두 번째 우승마저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했다. 역대 LPGA투어에서 첫 승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선수는 199년 박세리 이후 두 번째다.

또 전인지는 21언더파라는 LPGA투어 역사상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을 달성해 겹경사를 맞았다. 종전 최다 언더파 기록은 19언더파, 최소타는 1992년 베스티 킴(미국)이L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67타(17언더파)였다.

특히 전인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강한 정신력을 선보여 차세대 골프 여제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최종일 폭우로 그린 곳곳이 물이 잠기는 등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타를 더 줄이는 기염을 토해냈다.

전인지는 지난 2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저는 아직 제 인생의 꽃이 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꽃이 피기 위한 봉오리가 많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올 시즌 태국낭자군단은 박인비의 부재로 부진한 성적(6승)을 일구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1위~3위까지 모두 한국선수로 채웠고 상위 6위 이내 무려 5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며 세대교체 청신호를 켰다.

더욱이 다음시즌에는 공동 2위를 차지한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장타여왕 박성현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한류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