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샘표의 박승복 회장이 23일 9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샘표식품 창업주인 선친 박규회 회장의 장남이다. 박승복 회장은 1922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함흥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식산은행(현 한국산업은행 전신)에서 25년간 근무했다.

고인은 1965년부터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1973년)을 역임하며 주민등록번호 제도 도입과 소양강댐 준공, 세종문화회관 설립, 한국민속촌 민자유치 건립승인 등을 추진했다.

고인은 ‘내 식구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은 만들지도 말라’는 선친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식품업 본연의 가치인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1987년 단일 품목 설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간장 공장을 지었다.

박 회장은 직원에 대한 사랑도 각별했다. 직원들의 경조사를 직접 챙기고 아픈 직원을 직접 병문안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40여년을 경영 일선에 있었다. 별세하기 전까지 다양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19년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으로 재임했고, 10여년간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 (02)3410-3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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