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감독: 용이배우: 배두나, 김남진, 윤종신

할인매장에서 일하는 발랄한 이십대 여자 현채. 그녀가 시무룩하다. 만나는 족족 남자에게 채이기 때문. 심지어 그녀를 좋아한다며 쫓아다녔던 남자들도 막상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되면 떠나버린다.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그러나 멋진 사랑을 만날 거라는 희망을 아직 접지는 않았다. 그런 현채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친구 동하. 사실 유치원 때부터 현채 만을 바라봤지만 고백은 자신의 꿈인 지하철 기사가 된 후로 미뤄두었다. 그러나 동하가 현채에게 고백하기 위해 지하철 가족 정액권을 준비하는 순간, 그녀는 도서관에서 운명적 사랑과 마주친다.

아버지의 부탁으로 도서관에서 빌린 화집에 그녀를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던 것. 그리고 그 메시지는 그 다음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제 현채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미지의 인물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본격적으로 그를 찾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던 현채는 지하철 방송을 통해 낯익은 목소리를 듣게된다. 설마하고 기관실을 찾아간 그녀는 그곳에서 소꿉친구 동하를 만나게 된다. 임시 기관사가 되어 잠시동안 서울에서 지하철을 운행하게 된 동하는 평소 짝사랑해 온 현채를 만나게 된 것이 운명이라 생각하고, 그녀를 향해 수줍은 사랑의 돌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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