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송승환 기자]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밥쌀용 쌀 수입도 모자라 가공·주정용 쇄미(싸라기, Broken Rice)까지 본격 수입·판매를 추진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쇄미 대량 유통을 위해 국내 시장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실상 수입대행사 노릇을 다하면서 국내 묵은 쌀 가공 처리 방안은 제쳐두고 수입쌀 유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29일 농해수위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에 따르면 aT공사는 지난해 10월 ‘쇄미 국내외 생산·유통 및 소비동향 조사’ 용역을 시행했다.

aT는 용역보고서를 통해 쇄미 활용 방안 및 국내 수요분석 자료를 자세히 기술했다. 국내 수입산 가공용 쇄미 수요를 최대 10만2천톤 수준으로 파악했으며, 대부분 술을 빚기 위한 주정용 사용을 예상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주요 쌀 가공 및 주류업체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용물량을 묻고 실수요 조사결과를 내놓는 등 사실상 상술에 물든 수입대행사나 마찬가지인 행태를 보였다는 점이다.

또 가공용 수입산 쇄미의 경우 국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점진적인 수요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며 수입산 쇄미 국내 유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aT가 넘쳐나는 국내 재고쌀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용역해도 모자랄 판에 국내 시장 수요조사까지 나서면서 쇄미 수입·유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쌀값 걱정에 시름을 앓고 있는 농민을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쇄미 수입 추진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