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새누리당은 2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본회의 '강행 처리'에 반발해 진행한 국정감사 보이콧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등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온 이정현 대표는 일주일만에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오는 4일부터 상임위원회별 국감에 복귀하자는 데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의 당파적, 편파적 국회운영의 횡포를 바로잡으라는 것도 국민의 뜻이고, 동시에 집권여당으로서 국감에 복귀해 국정 책임을 다하라는 것도 국민의 뜻"이라면서 "국민의 뜻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감 복귀 결정에는 일주일간 누구보다도 가장 고통스러웠던 이 대표의 결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감 복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는 "4일부터 국감에 전원 임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민생과 국정 긴급 현안을 챙기기 위해 무조건 국감을 포함한 의정 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달라"며 "국민을 위해 써야 할 '잃어버린 5일'을 보상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생과 국가 현안을 위해 무조건 단식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뒤 "저의 단식 중단 명분을 찾는 정치 협상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며 "의회민주주의 확립과 거야(巨野)의 횡포를 막는 투쟁은 다른 방법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도 정 의장에 대한 당 차원의 사퇴 및 사과 요구와 관련, "의회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형사고발에 대해서도 취하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장이 의원들과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협량 그 자체였다"며 "더이상 이 분을 상대로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는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다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국감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정 의장 사퇴나 사과 등이 없는 상태에서 '명분 없는 회군'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김재수 장관이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국민에게 인식시켰고, 국회의장의 중립성 훼손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알 기회를 주는 등 나름대로 할 도리를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투쟁은 여기서 중단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국정감사와 내년 예산안 심의, 국회법 개정안 논의 등에서 강경한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의총 직후 이 대표는 곧바로 구급차로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단식에 따른 탈진 증세 등과 관련한 응급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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