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통합 5연패를 달성하는 등 한국프로야구(KBO) 구단 중 명가로 손꼽히던 삼성 라이온즈가 잇단 악재에 쓰러지며 7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이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명가 재건을 위해 어떤 해법이 나올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7일 기준 65승 1무 77패 승률 0.458을 기록하며 8위를 기록했다. 최종순위까지는 단 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순위에 큰 이변은 없어 보인다. 이처럼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색하다’는 표현을 내놓을 정도다.
 
올 시즌 여러 악재 속에서 출발한 삼성은 이를 극복할지가 최대 관건이었다. 지난해 말 삼성은 주축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휩싸이며 마무리 투수인 임창용(현 KIA 타이거즈)을 방출하고 거취가 불투명해진 윤성환과 안지만이 류중일 삼성 감독의 결단으로 합류했지만 안지만은 이 외에도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 혐의까지 드러나 결국 지난 7월에 팀을 떠나는 등 필승 불펜진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여기에 FA가 된 박석민이 NC 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틀었고 야마코 나바로도 일본으로 떠나버린 가운데 구단이 제일기획 아래로 들어가면서 줄어든 재정 상황도 팀 몰락을 부채질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삼성은 시즌 종료 후 여러 후폭풍이 예고돼 한동안 몸살을 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팀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류 감독에 대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어 재계약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선수를 육성하고 팀의 기틀을 새로 다지는 데에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선수관리문제로 타격을 입은 만큼 구단입장에서는 새로운 대안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여기에 류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는 데에 관심을 두지 않은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류 감독이 5년간 우승을 일궈가는 과정에서 신예 선수를 대폭 기용하긴 어려웠다는 점과 여전히 1군 구성원이 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다시금 류 감독에 대한 재계약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구단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함께 FA자격을 얻은 최형우와 차우찬의 잔류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긴축재정을 이유로 박석민을 놓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만큼 팀 재건을 위해 이들 중 적어도 한 선수는 붙잡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욱이 올 시즌 이후 FA 우선협상제도가 페지돼 공시와 함께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도 삼성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올 시즌 몰락을 재촉한 외국인 선수 영입문제도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정규 시즌 5연패를 하면서도 2군에 눈에 띄는 자연이 넘친다는 것은 꿈”이라며 “감독의 의지만으로 팀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의 경우 오래된 경산볼파크 시설 개선, 코칭스태프 개편을 포함한 육성 방향 조정 등 2군 시스템을 다시 살피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데 성적이 나오길 바라는 건 무리”라며 구단이 재건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