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하우징 박문수 회장은 지난달 29일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대 병원 본관 122병동에 입원했었다.검찰에 ‘살생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하이테크하우징 박문수 회장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극도로 언론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대병원 특실병동에 입원해 있었다.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한 박 회장은 이 병원 본관 12층 122병동의 한 병실에서 친지와 함께 생활했다.박 회장은 또 매일 오후 4시께 항암치료를 위한 약물투여를 받았으며, 병실 밖 출입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물론 언론과의 접촉은 꺼렸다.

본지 취재진이 병원을 방문한 지난 30일 낮. 박 회장의 측근들은 “방금 약물치료를 받고 잠이 들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병실방문을 막았다.그러나 수 차례 접촉시도 끝에 병상에 누워있는 박 회장을 만났지만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내가 뭐 파렴치범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며 “난 불법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일도 없고, 정치인들에게 뭔가 대가를 바라고 돈을 건네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담당의사인 신철민 박사에 따르면 박회장은 “지난해 8월 대장암으로 입원해 수술을 받은 뒤 정기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번 치료가 마지막”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박사는 또 “내일(31일)이면 퇴원 가능하다”고 밝혀, 박 회장의 건강상태가 그렇게 위중한 것은 아닌 듯하다.담당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은 “하루 4~5명의 면회객이 방문했으며, 보통 30분 가량 머물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떠난다”고 전했다. 물론 면회객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한편 전남 신안 출신인 박 회장은 80년대 중반까지 DJ의 비서직을 수행했으며 박씨가 만든 하이테크하우징은 99년 1월 등기된 회사로 대표는 박씨의 부인 유모씨이고 민주당 박모 의원의 부인이 이사로 등재됐던 것으로 알려져, 갖은 비리의혹을 낳기도 했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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