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전날 1차전에서 2-4로 패했던 LG트윈스가 2차전에서 김용의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극적인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더욱이 올 시즌 타고투저의 분위기와는 다른 치열한 투수싸움이 벌어져 한국시리즈에 맞먹는 재미를 선사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결정 최종 2차전에서 0-0으로 맞서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김용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KIA를 1-0으로 누르고 준PO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서 LG는 전날 1차전에서 2-4로 패했지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와 1승 프리미엄을 얻어 5위 KIA를 누르고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의 뜨거운 투수전으로 진행돼 8회까지 단 한 점도 허용되지 않았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5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LG 선발 류제국도 8이닝 동안 사사구 6개를 내주면서 1안타 무실점으로 대결을 펼쳤다.

특히 류제국은 7회까지 104구를 던진 가운데 8회에서도 12구를 더 던지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양 팀의 운명은 9회말 갈렸다. LG는 선두타자 정상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황목치승을 내세웠다.

황목치승은 곧바로 2루 도루를 감행해 심판 합의 판정 끝에 세이프가 선언됐다. 때 마침 KIA 배터리는 고의4구를 선택해 무사 1, 2루의 위기상황을 맞았다.

LG는 후속 타자 문선재를 내세워 희생번트를 댔지만 공이 높이 뜨는 바람에 포수 한승택의 미트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LG는 침착하게 흐름을 이어갔다. 임창용이 내려가고 지크가 올라오자 안익훈 대신 서상우를 대타로 내세웠고 서상우는 초구를 우전 안타로 연결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김용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포스트시즌 3번째)를 날려 끝내기 타점을 얻어내 준PO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LG는 오는 13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정규리그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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