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복리공식으로 풀어보면 간단하다. 퓨처밸류(Future Value·이하 FV)는 미래가치로 ‘미래의 부’로 생각할 수 있다. 미래의 부(FV)를 증대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산(Present Value·이하 PV), 이자(interest·이하 i), 수효(number·이하 n)를 증가시켜야 한다. PV는 현재의 저축이라 볼 수 있는데, 소득증대(자기계발)와 지출관리(통장분리, 가계부작성, 체크카드 사용 등)으로 높일 수 있다. n은 단순히 저축 기간을 오래하면 된다. 그러나 i(이자율/수익률)는 쉽게 통제하기 힘든 부분이다. 저금리 기조현상으로 현재 이자율은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과거와 달리, 모든 저축을 적금으로 한다면 마이너스 저축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 저축은 투자를 동반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재무설계에서는 투자를 할 때, 크게 3개 원칙으로 접근한다. 첫째 간접투자다. 직접투자는 개인이 주식이나 사채에 직접 투자하는 반면, 간접투자는 증권회사의 투자전문가에게 돈의 운용을 맡기는 투자를 말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펀드(집합투자기구)가 있다.

주식의 경우 ‘삼성전자’ 한 주를 사려면 약 150만 원이 필요하지만 펀드는 단돈 1000원으로도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 있다. 펀드는 본인이 투자한 자금만이 운용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매니저가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손익이 나는 형태다.

실질적으로 근로자가 업무를 하면서 직접 투자를 하기는 쉽지 않다. 스스로 기업을 선정하고 매수·매도타이밍을 예측하기에 대한민국 직장인은 너무나 피곤하다. 본업에 충실하고 투자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일석이조다.

둘째, 분산투자다. 유명한 투자 명언 중 하나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다. 만약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아 들고 가다 넘어지면 몽땅 깨지기 쉽다. 그러나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는다면 한 바구니가 깨지더라도 다른 바구니는 지킬 수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한 펀드를 전부 매수하기보다 투자성향에 따라 배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김씨가 1300만 원을 펀드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김씨는 1000만 원은 안전한 펀드 A에 투자하여 3%의 수익을 얻었고 나머지 300만 원은 공격적인 B펀드에 투자하여 10%의 손해를 봤다. 얼핏 보기에는 큰 손실이 있는 것 같지만 A펀드는 1030만 원, B펀드는 270만 원으로 두 합이 원금과 같다. 이와 같은 개념이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셋째, 장기투자다. 흔히 시간에 투자한다고도 말하는데, 가치투자의 귀재 워렌버핏도 장기투자를 한다. 그는 저렴한 가격일 때 사서 오래 보유하면 나중에 주가가 상승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더라도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선호한다. 단기적인 수익률 상승, 하락은 관심 가질 필요 없이 장기적인 수익률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주가는 궁극적으로 우상향한다. 물론 이 공식이 불변의 진리는 아니다. 그러나 기업은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이윤활동을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물가상승률 위에 주가가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지속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펀드조차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양사태’로 인해 증권사 거래를 꺼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양사태’는 동양그룹의 영향이지만 동양증권의 경우 판매사의 도산위기였다.

펀드 읽기

펀드 자금은 증권판매사나 운용사의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수탁회사를 통해 신탁재산을 분리하여 보관한다. 예금자보호법에 의거한 보호는 받지 않지만, 수탁회사의 분리보관으로 비교적 도산에 안전하다 할 수 있다. 펀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름조차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펀드는 이름에서 투자대상이나 기본적인 운용방법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투자 삼성그룹 적립식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A’는 한국투자에서 만들어 운용하는 삼성그룹계열사 주식에 매월 나누어 적립하는 증권에 투자하는 돈을 맡기는 상품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마지막에 붙는 알파벳은 펀드의 클래스라 불린다. 펀드 클래스는 [표1]과 같다.

펀드를 분류할 때는 크게 국내형과 해외형으로 나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는 증권, 부동산, MMF, 파생형, 재간접형, 특별자산, 혼합자산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증권펀드다. 증권펀드는 다시 [그림1]과 같은 분류로 나뉜다. 그리고 펀드의 위험등급은 1~5로 분류되는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높다.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펀드 선정 원칙을 세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래 원칙을 참고하여 펀드를 선정해보자. ▲스타일-명확하고 일관적 (ex. 성장주, 가치주, 섹터 등) ▲운용규모-1,000억 ~ 1조 ▲운용기간-3년 이상 ▲수익률-벤치마크지수 이상 ▲변동성-유형평균 이하 ▲대표펀드-운용사 관심도 ▲증권사 공통 추천펀드 ▲펀드매니저-지속적인 전담 등이다.

좋은 펀드 고르는 방법

펀드를 선정하고 분산했다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거치로 투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게 되면 매달 매입하는 단가가 다르다. 어느 달은 비싼 가격이 있을 수 있고 어느 달은 싼 가격이 있을 수 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실제 1좌당 가격이 낮아짐을 알 수 있다. 반면 거치식 투자는 낮은 가격에 매수하게 되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비싼 가격에 매수하게 되면 큰 폭으로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플랜-두-시(Plan-Do-See)처럼 펀드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리밸런싱(재조정)을 해야 한다. 또한 수익실현 시 거치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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